[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연일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정부가 방역 강화를 예고하자 자영업자들이 또다시 실의에 빠졌다.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정부가 보상안도 함께 발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영업자 단체들은 기자회견이나 집단행동을 준비하는 등 태세를 갖추고 있다.
15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식당에서 방역패스 확인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는 1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현재 방역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좀 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조치를 시행하고자 한다”며 “추가적인 사적모임 규모 축소와 영업시간 제한까지 포함하는 대책을 검토 중이며 이른 시일 내에 확정·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확정 사항은 이르면 오는 16일, 늦어도 17일에는 공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상황에서 가장 유력한 방역 조치로 사적모임 인원을 4명으로 축소하고 시간제한을 오후 9시나 10시로 두는 방향이 검토되고 있다.
방역 강화가 확실시되면서 자영업자 단체들은 입장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시위 등 집단행동과 기자회견 등도 계획 중이다. 사적 모임인원 제한과 시간제한에 따라 자영업자들의 사업장 매출이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특히 시간제한은 공부하는 공간인 스터디카페, 독서실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최부금 전국스터디카페독서실연합회 공동대표는 “마스크를 벗지 않고 공부를 하는 공간인 스터디카페와 독서실 운영은 자정까지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후 9시나 10시로 영업시간이 줄어들면 정기권 이용자들이 급감할 수밖에 없다. 오후 10시로 영업제한을 했을 때 하루에 49만~50만원 정도 매출이 급감했다고 최 대표는 설명했다. 최 대표는 “밤 10시면 학원 갔다가 집에 가는 시간이다. 스터디카페는 오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고장수 전국카페사장연합회 회장은 “지금 카페 사장들은 지난해가 데자뷰된다고 말하고 있다”며 “겨울철이 안 그래도 카페는 비수기인데 더 혹독한 겨울이 예상된다”고 낙담했다. 지난해 카페 홀 영업 금지 시 매출은 평소 대비 80%나 줄어들었다. 올해도 시간제한을 둔다면 적어도 매출이 절반 정도는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이 엄중한 것은 이해하나 그에 대한 폭넓고 광범위한 손실보상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공연 역시 같은 의견이다. 오세희 소공연 회장은 15일 취임식을 앞둔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손실보상법 재개정이 힘들다면 방역비를 추가로 소상공인들에게 신속하게 지급해야 한다”며 “정부는 방역 강화 지침을 발표할 때 그것만 발표할 것이 아니라 보상은 어떻게 할 것인지 같이 얘기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자영업자비대위원회는 오는 22일 총궐기를 진행한다. 소공연도 이날 총궐기에 함께할 예정이다. 오 회장은 “총궐기를 같이 해야 한다. 지금은 안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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