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수입차 판매가 반도체 수급난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질주를 멈추지 않았다. 국산차의 판매가 두 자릿수 감소한 것과 달리 증가세가 이어졌고 2년 연속 최다 판매를 기록할 가능성도 살아 있다. 특히 BMW와 볼보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판매된 수입차는 총 25만2242대로 전년 동기보다 3.6% 증가했다.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지난해에는 못 미치지만 국내 완성차 내수 판매가 10% 넘게 줄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양호한 성적표다.
현재의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수입차 판매는 지난해 세운 사상 최대 기록 27만4859대를 넘어선 27만5000여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출고가 지연되고 있다는 것은 변수다.
더 뉴 E 클래스.사진/벤츠코리아
브랜드별로 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유일하게 7만대 이상을 판매하면서 1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벤츠는 지난달까지 6만9400대를 팔았다. 전년보다 3.1% 늘어난 수치다. E클래스가 전체 수입차 중 가장 많은 2만3333대로 성과를 주도했다. S클래스도 9111대로 수입차 판매 4위에 이름을 올렸다. GLE(6655대), GLC(6030대), GLB(5094대) SUV 라인업도 톱 10에 포함되면서 기여했다.
BMW는 큰 폭의 성장세를 보여주면서 벤츠와의 격차를 좁혔다. BMW는 지난달까지 전년 동기보다 16.7% 증가한 6만1436대를 판매했다. 점유율은 24.36%로 작년 말보다 3.12%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벤츠의 점유율은 0.46%포인트 떨어졌고 두 브랜드의 차이는 6.73%포인트에서 3.15%포인트로 줄었다. BMW는 5시리즈가 1만6331대로 판매를 이끌었고 3시리즈(6952대)와 X5(5274대)도 힘을 보탰다.
볼보는 19.1% 증가한 1만3635대를 판매하면서 4%대였던 점유율을 5%대로 끌어올렸다. S90과 XC60이 각각 3000대 안팎 S60, V60CC, XC40, XC90은 1500~2500대가량 팔리는 등 고른 활약을 했다.
아우디는 2만1242대, 폭스바겐은 1만3444대로 각각 5.2%, 9.7% 감소했고 점유율도 각각 1%포인트 안팎씩 떨어졌다.
일본 브랜드는 불매운동의 여파에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수입차 시장을 15~19% 정도 차지했던 불매운동 이전 수준으로 돌아온 것은 아니지만 작년보다는 판매가 늘었다. 렉서스는 8994대로 18.8%, 토요타와 혼다는 5932대, 4055대로 각각 9%, 45.3% 증가했다. ES300h를 비롯한 하이브리드 모델이 주력으로 뛰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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