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연구진 "오미크론 변이, 기관지 증식 속도 델타의 70배"
2021-12-16 22:23:27 2021-12-16 22:23:27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인체의 기관지 내에서 기존 바이러스나 델타 변이보다 약 70배 빨리 증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은 홍콩대 연구진은 최근 수술 중인 환자의 기관지에서 채취한 조직 샘플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연구를 이끈 찬치와이 홍콩대 부교수는 “바이러스 자체의 병원성이 낮더라도 전염력이 높다면 심각한 정도의 질병과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며 “오미크론 변이가 백신에 의한 면역을 부분적으로 회피한다는 최근 연구 결과를 고려할 때,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전반적인 위협은 중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다만 폐에서의 증식이 약해 치명률은 델타변이보다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찬치와이 부교수는 “오미크론 변이의 세포 분열 속도는 델타 변이보다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폐에서의 세포 증식은 델타 변이와 비교해 10분의 1 수준이었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해당 연구가 과학 저널에 발표되기 위해 동료 평가를 거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과학계에서 이번 연구에 큰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오미크론은 최초 보고된 지난달 24일 이후, 세계 곳곳에서 감염자가 폭증하는 등 빠른 확산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오미크론이 이미 전 세계 대부분 국가에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오미크론 변이 환자가 발생했다고 보고한 나라는 77개국이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지역이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타임스퀘어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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