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도 대통령 지지율 40%…막장대선 반사이익?
지지층 결집, 노무현 학습효과에 '문재인만은 지켜야 한다'
이재명윤석열 가족 문제까지 불거지며 진흙탕…인품 등에서 문재인 비교우위
2021-12-19 13:13:56 2021-12-19 13:22:42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코로나19 재확산에도 40%대를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다. 퇴임을 앞두면서 되레 문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지지층의 절박감이 강하게 결집됐고, 차기를 노리는 여야 유력 주자들이 가족 문제 등으로 곤욕에 빠지면서 문 대통령의 인격 및 자질 등이 상대적으로 돋보인 결과라는 분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우즈베키스탄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9일 <뉴스토마토>가 최근 5개의 여론조사 추이와 결과를 분석한 결과 문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이 대체로 40%대 초중반을 기록, 좀처럼 40%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고 있다. 심지어 크게는 2주 전 조사 대비 최대 5%포인트 상승이 이뤄진 결과도 있었다.
 
먼저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10~11일 실시한 조사에서 국정 지지율은 43.0%로 집계됐다. 지난주 대비 3.6%포인트 늘었다. 또 KSOI가 TBS 의뢰로 11~12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국정 지지율이 42%를 기록, 전주와 비교해 1.7%포인트 상승했다. KSOI 조사에서는 국정 지지율이 4주 연속 40%대를 유지했다. 한국갤럽이 14~16일 실시한 조사 결과, 국정 지지율은 37.0%로 나타났다. 
 
2주 전과 비교해 5%포인트의 지지율 상승이 이뤄진 결과도 있었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11~13일 실시한 조사에서 국정 지지율은 44.5%로 나타났다. 2주 전 조사 대비 5.2%포인트 상승했다.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14~15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국정 지지율은 42.5%로 집계됐다. 2주 전 조사와 비교하면 1.6%포인트 상승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전문가들로서는 이 같은 결과가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문 대통령이 집권 5년차인 임기 말에 접어든 데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정부 방역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도 부정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갤럽의 이번 국정 지지도 조사 결과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들 사이에서는 '부동산 정책'(27%)에 대한 지적이 가장 많았고, '코로나19 대처 미흡'(18%)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대처 미흡' 응답은 지난주보다 무려 7%포인트 증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에는 경제, 부동산, 코로나가 대체로 영향을 주는데 선거 국면에 접어들면서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굉장히 강하게 결집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배 소장은 그 이유로 "퇴임 이후 문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점은 지지층이 결집하는 가장 큰 이유"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 때와 대비해서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노 전 대통령을 잃었던 점이 지지층에게 문 대통령만큼은 지켜야 한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이재명 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자신과 가족 문제로 대선을 진흙탕으로 몰고 가는 점이 상대적으로 문 대통령의 인격 및 자질과 대비된다는 반사이익 측면의 해석도 제기됐다. 이재명 후보는 아들의 '불법도박' 논란에 고개를 숙여야 했고, 윤석열 후보는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경력' 논란에 사과문을 꺼내들어야 했다. 대장동과 고발사주 등 해결하지 못한 의혹들도 산더미다. 결국 역대급 비호감 대선 속에 갈수록 막장 드라마 분위기마저 연출되면서 문 대통령의 인품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통상적인 대선 국면이라면 미래권력에 대한 기대감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면서 현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여야 유력 후보들의 인격이나 자질 등이 문 대통령과 비교되면서 오히려 '문 대통령이 인격적으로 그나마 좀 더 나은 것 아니냐'는 평가가 이 같은 지지율에 반영된 것 아닌가 싶다"고 진단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도 "그동안 문 대통령이 잘했는지 못했는지만 보고 비판하다가, 윤 후보와 대체 세력을 보고 나니 문 대통령이 낫다는 사람들이 일부 생겨난 것"이라며 "그러다 보니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올라가는 면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를 유지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 "코로나19를 잘 극복하라고 국민들이 힘을 모아준 것"이라고 받아들였다. 양당 후보들의 비호감도가 높아 문 대통령이 반사이익을 누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의 진정성과 인품, 임기 말임에도 가족 및 측근 비리가 전혀 없는 부분들이 여론에 담겼고, 이것이 국민들의 소망이 아닐까 싶다"며 "다음 대선후보들도 이랬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담긴 것으고 생각한다"고 동의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9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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