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오미크론 확산·중국 금리 인하에 2% 가까이 하락
코스피 3000선 무너지며 2960선까지 밀려
2021-12-20 15:44:12 2021-12-20 16:02:2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코스피 지수가 오미크론 확산 우려와 중국의 기준 금리 인하 소식에 2% 가까이 하락하며 마감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54.73포인트(1.81%) 내린 2963.00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3000선 턱걸이로 출발한 이후 장중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574억원, 5689억원 매도를 집중했다. 개인이 1조788억원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약세 배경으론 오미크론 재확산세와 중국의 금리 인하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꼽혔다.
 
유럽에선 네덜란드가 코로나19 재확산세 악화로 내년 1월 14일까지 전국 봉쇄조치 돌입했고, 영국은 지난주 금요일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수만 2만5000명을 기록하며 봉쇄 조치 가능성이 언급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충격으로 인한 경기 불안심리가 증폭되고 있다"면서 "장중 낙폭 확대는 중국의 금리 인하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을 0.05%포인트 낮춘 3.8%로 이날 고시했다. 지난해 4월 인하 이후 20개월만에 처음이다.
 
이 연구원은 "중국의 금리 인하를 경기 부양 의지라고 평가하기도 하지만 전격적인 금리 인하라는 점에서 경기 불안 심리가 커졌다"면서 "금리인하 폭이 0.05%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경기 부양 의지를 높이 평가하기보다는 실망감이 유입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경기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는 증시에 부정적"이라며 "강력한 경기부양정책, 통화정책이 집행된 이후 경기 불안 심리가 진정되야 증시는 반전의 계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강보합을 기록한 의료정밀을 제외하고 모든 업종이 내렸다. 화학이 3%대, 철강금속, 운수창고, 전기가스, 서비스, 유통, 건설, 운수장비 등이 2%대 약세를 보였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도 전멸했다. 시총 1위 삼성전자(005930)가 1%대 하락한 것을 비롯해 SK하이닉스(00066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NAVER(035420), 삼성전자우(005935), LG화학(051910), 삼성SDI(006400),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등이 동반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10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은 전장 대비 10.75포인트(1.07%) 내린 990.51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1109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23억원, 982억원 매수 우위였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9.90원(0.84%) 오른 1190.80원에 마감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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