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일본에서 최근 지진이 연달아 발생하며 전문가들이 후지산 대폭발 전조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25일 일본 시사주간지 슈칸겐다이는 이달 초 야마나시현과 와카야마현에서 3시간 간격으로 지진이 발생하고 가고시마현에서도 소규모 지진이 일어나면서 후지산 마그마 활동과의 연관성이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일본 당국은 "지진의 진원 부근은 과거에도 지진이 반복적으로 발생한 장소로, 후지산의 활동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어 보인다"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슈칸겐다이는 무사시노가쿠인대학의 시마무리 히데키 특임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후지산에 이변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시마무라 특임교수는 "지난 3일 오전 야마나시현 동부에서 발생한 지진이 후지산 마그마의 유동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면 화산 폭발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수도권에 화산재가 불과 0.5mm만 쌓여도 전철이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등 극심한 교통 혼잡이 일어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만일 후지산이 폭발할 경우 화산재가 편서풀을 타고 동쪽으로 확산되면, 도쿄는 분화 후 2시간 즈음부터 직접적인 피해를 볼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1707년 12월 16일 발생한 후지산의 '호헤이 분화' 당시 도쿄에는 분화 후 2시간 만에 화산재가 내려앉기 시작해 약 2주에 걸쳐 2cm 두께로 쌓였다.
와다 다카마사 재해 위기관리 어드바이저는 “후지산은 관측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분화하기 수 주일에서 1개월 전까지는 전조를 포착할 수 있다”면서도 “분화 규모 파악에는 실제 분출 후 30분에서 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 규모와 관련된 속보를 기다리는 행동은 어리석은 일이고 무조건 달아나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후지산.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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