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HMM(011200)이 4분기 또 한번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또한 지난해의 7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흑자가 나면서 HMM은 주주 친화 차원의 배당금 확대도 검토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당장 실현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래픽/구선정 디자이너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4분기 매출액 3조9115억원, 영업이익 2조1746억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94.9%, 283.5% 급증한 실적이다.
증권가에선 HMM의 4분기 실적이 이와 같은 시장의 예상치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HMM이 4분기 매출액 4조3482억원, 영업이익 2조571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시장의 예상치를 18% 상회하는 수준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4분기 실적은)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이 될 전망"이라며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물류 병목현상 완화 조치에도 항만 체선 지속으로 컨테이너 운임은 비수기에도 견조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HMM은 올해 내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해왔다. 1분기에는 1조1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조 단위 흑자를 냈다. 1분기 실적은 지난해 1년치 영업이익 9808억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이어 2분기 1조3889억원, 3분기 2조270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계속해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4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쓸 수 있었던 건 컨테이너선 운임이 계속해서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상해항운교역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SCFI는 4956.02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SCFI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 운임이다. SCFI는 컨테이너선 주요 15개 항로 운임을 종합한 지수다. SCFI는 9월 마지막주 들어 21주 만에 내림세로 전환하며 주춤하는듯했지만 최근 들어 다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과 7월 사상 처음으로 3000, 4000선을 넘은 데 이어 곧 5000선도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는 평소보다 약 5배 높은 수준이다.
고운임이 이어지면서 지난 3분기 HMM은 올해 국내 100대 기업 중 영업이익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HMM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57%를 기록했다. 100대 기업의 평균 이익률은 10.74%며, 10%를 넘는 곳은 27곳이었다.
이익을 많이 내면서 HMM은 주주에 배당을 확대하는 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결손금(적자)이 4조원이 넘었지만 올해 대규모 흑자를 낸 만큼 이를 털어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향후 업황의 불확실성과 생존을 위한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점을 고려할 때 당장 배당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배재훈 HMM 대표 또한 지난달 '주주님께 드리는 글'을 통해 "현재는 배당이 불가능하지만, 배당가능이익이 발생하는 시점에는 적극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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