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에도 뜨거운 소비열기…미국 증시 '산타랠리' 이끌었다
연말 매출 증가액 17년만 최고치…S&P지수 2거래일 연속 신고가 경신
암호화폐 시장, 호재 없이 투심 악화…비트코인 6만달러대 횡보
2021-12-28 15:10:01 2021-12-28 15:10:18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긴축 정책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악재에 거센 조정을 거쳤던 미국 증시가 '산타랠리'에 들어갔다. 산타랠리는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 동안 주가가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암호화폐 대표격인 비트코인도 6000만원 대에 안착하며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크리스마스 연휴를 마치고 나흘 만에 개장한 날 뉴욕증시에서 대형 기술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장중 최고치를 찍었다. 종가 기준으로도 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이른바 산타랠리에 청신호가 켜졌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1929년 이후 산타랠리 첫날 S&P500 지수가 1% 넘게 오른 것은 이번이 9번째로, 지난 2000년 2.44% 급등한 이후 21년 만이다.
 
사진/뉴시스
 
주가 상승세는 우려했던 오미크론이 상대적으로 경미한 증상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오미크론이 코로나 종식의 신호탄이라는 외신 보도까지 나오자 투자자들은 안심하고 있다.
 
지난 26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코로나가 감기 수준으로 약해져 존재감을 잃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레스터대 바이러스 연구자인 줄리언 탕 박사는 “오미크론 변이는 코로나가 인체에 적응해가면서 약한 증세를 일으키기 시작한 첫 단계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JP모건의 글로벌 주식 전략가인 두브라브코 라코스-부하스도 CNBC 방송에서 “오미크론이 성장 전망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의 종식을 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한다”고 했다. 코로나 종식이 다가왔다고 평가한 셈이다.
 
코로나 종식에 대한 낙관론은 소비자들의 구매력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올해 미국 연말 소비시장 매출은 17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는데, 주요 품목별 매출에서 의류 부분 등이 눈에 띄게 성장한 것이다. 의류는 지난해와 비교해 47%, 보석은 32%로 고공비행했다. 일상회복을 위한 준비 과정에 돌입한 모양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기대했던 산타랠리는 없으나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CNBC는 암호화폐 거래소 아브라의 최고경영자(CEO)인 빌 바히드의 분석을 인용해 비트코인이 내년 10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유명 온체인 애널리스트 윌리 우는 "과거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 유형을 고려할 때 사상 최고가 지금의 6만9000달러선에서 10만달러까지 상승하는 건 어려운 일도 아니다”라고 했다.
 
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3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16% 떨어진 5만129.5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들어 5만달러대 안팎을 오가며 횡보하고 있다.
 
다만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1포인트 오른 41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마땅한 호재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하락 전망도 나온다. 서식스대학의 금융학 교수인 캐롤 알렉산더는 “2018년 비트코인은 약 2만 달러에서 3000달러로 폭락했다”며 내년 비트코인이 1만 달러까지 급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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