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공수처의 통신자료조회에 대해 "야당 인사들을 통신조회한 수사기관이 4군데(공수처, 서울중앙지검, 인천지검, 경기남부경찰청)로 특정되는 것으로 보아 조직적인 정치 사찰의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주주의가 역주행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거꾸로 가는가"라며 이 같은 글을 올렸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4일 자신도 통신자료 조회를 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프라이버시가 침해돼 슬픈 것이 아니라 이 정부 들어 수사가 정치도구화 되는 것이 당연하게 된 사실이 서글프다"며 "언필칭 민주세력임을 자임하던 사람들의 정부가 기본 인권 침해의 괴물로 변해 버린 사실이 슬프고 수사기관들이 합법적 폭력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이 염려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다수 의석으로 사과를 강제하는 나라, 권력으로 타인의 사생활을 들여다보는 나라"라며 "권력 남용은 안 되며 오·남용된 권력은 폭력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공수처의 통신자료 조회에 이어 서울시의회의 시장의 발언중지·퇴장명령 조례를 시의회가 의결한 것과 관련해 현 정부를 싸잡아 비판한 것이다.
오 시장은 "우리 헌법은 모든 국민에게 ‘양심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며 "사과는 스스로 반성하고 판단해 하는 것이지, 강요받을 성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법이나 조례로 양심을 강제할 수 있고 표현을 강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서울시 의회의 다수를 점하고 있다"며 "민주당이라는 당명이 무색하다"고 했다.
오 시장은 "사실관계에 반하는 주장을 장황하게 해놓고 정작 당사자에게는 답변과 소명 기회조차 주지 않고 질문을 마친 의원의 행태에 항의하며 해명 기회를 달라고 한 것이 잘못인가"라며 "이런 일을 당하고도 다음에는 항의를 자제하고 사과해야 회의에 참석시키겠다니 그 폭압적 마음가짐에 경의를 표한다"고 비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맨 왼쪽)이 지난 5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운데), 박형준 부산시장과 만찬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