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역대 최대 규모의 외화채권을 발행하며 외화조달시장을 정조준 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은은 지난 6일 전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총 30억달러 규모의 미 달러화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정부를 제외하면 우리나라 발행사가 해외투자자들 대상으로 발행한 역대 외화채권 중 최대 규모다. 만기는 3년·5년·10년으로 각각 10억달러 규모다.
이번 글로벌본드 중 10년 만기는 기후변화 등 환경 이슈에 민감한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유치하는 그린본드(Green Bond) 형태로 발행됐다. 한국 금융기관의 미 달러화 공모채 발행 중 최장의 만기 그린본드다.
수은은 지난해 글로벌 수준으로 완성한 ’ESG채권 프레임워크‘에 따라 그린본드로 조달한 자금을 신재생에너지 등 우리 기업의 그린뉴딜 해외진출 사업에 대한 장기·안정적 자금 지원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글로벌본드는 한국에서 올해 처음 발행된 것으로, 글로벌 금리 상승기에 발행사와 투자자 모두에게 금리 가이던스를 제시하는 벤치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수은은 보고 있다.
수은은 지난달 미 연준의 급격한 통화정책 선회로 올해 금리 인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은은 이번 글로벌본드 발행 성공으로 장기 저리의 외화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만큼, 우리 기업의 수출과 해외 진출을 지원할 때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수은 관계자는 “변동성 높은 시장 상황에도 새해 포트폴리오 구축 차원에서 투자자들이 연초에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에 임하는 소위 ’1월 효과‘를 노려 새해 첫 주부터 전격적으로 발행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사진/한국수출입은행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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