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미국의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차량을 이용해 암호화폐를 채굴했다는 일부 체험기가 소개됐다.
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테슬라 차량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채굴을 했다는 샌프란시스코 사업가 시라지 러벌과 위스콘신주 발명가 크리스 알레시 등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암호화폐는 컴퓨터를 이용해 복잡한 수학 연상을 풀어 이용자 간 거래 명세를 정리한 대가로 얻을 수 있다. 이에 러벌은 2018년형 테슬라 모델 3를 이용해 가상화폐를 채굴했다.
그는 테슬라 내부 컴퓨터를 해킹해 이더리움 채굴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테슬라 전기 모터를 연결했다. 또한 비트코인 채굴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애플의 소형 컴퓨터를 테슬라의 12V 전원 소켓에 연결했다.
러벌은 “테슬라는 바퀴 달린 컴퓨터”라며 “이 자동차를 해킹하는 것은 매우 간단하다”고 밝혔다.
위스콘신주의 발명가 알레시는 테슬라 모델S를 개조해 가상화폐 채굴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는 전력 변환기를 이용해 비트코인 채굴 장치를 테슬라 차량 배터리에 연결하거나 차량 내부 웹브라우저를 일부 알트코인 채굴 사이트와 연동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채굴 서비스 업체 ‘컴퍼트’의 창업자인 휘트 기브스는 “테슬라 차량에는 암호화폐 채굴을 위한 모든 메커니즘이 들어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익성에 대해서는 이들의 의견이 갈렸다.
러벌은 지난해 이더리움 채굴로 매월 수익을 냈으며, 최대 800달러(한화 약 96만원)를 벌기도 했다고 밝혔다.
반면 알레시는 테슬라 차를 이용한 암호화폐 채굴은 거의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 채굴을 위한 수학 문제 난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고작 1∼2달러 가치 비트코인을 벌었을 것”이라며 “차라리 맥도날드에서 일하는게 낫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채굴업자 토머스 소머스도 테슬라 차 모델3를 활용해 채굴을 한다면 이더리움으로 13.38달러만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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