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직업계고 현장실습 희생자들의 유가족들과 교육 단체들이 현장실습 폐지를 촉구했다.
직업계고 현장실습 피해자 가족 모임과 서울교육단체협의회(서교헙)는 12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업계고의 현장실습 폐지를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달 23일 교육부가 발표한 직업계고 현장실습 추가 개선방안이 졸속이고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017년 사망한 고 이민호군의 아버지인 이상영씨는 "지난달 23일 발표 내용 중 300명 더 늘린다는 노무사는 학생 안전을 절대 책임져줄 수 없다"며 "노무사는 현장 방문 안되고, 산업체 현장 들어갈수 없는데다 기계 돌아가는 현장을 구경도 못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없는집 자식은 쓰다버리는 일회용품일 뿐이라는 (입장이) 지난달 23일 발표 내용에 그대로 들어있다"면서 "교육부는 교육받아야 할 학생들을 노동 현장에 내몰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통해 편법쓰고 있다"고 분노했다.
2014년 숨진 고 김동준군의 어머니인 강석경씨도 "아들 죽음 이후로도 (정부가) 개선을 수없이 약속했지만 정책은 후퇴하고 있다"며 "기업에 싼값의 노동자로 팔아먹기에 눈멀은 교육행정을 바로잡고 현장실습으로 죽어나가는 아이들을 살려달라"고 촉구했다.
유가족은 현장실습을 폐지하는 대안으로 '전국 동시 고졸취업기간'을 제안했다. 세부적으로는 △최소 3학년 2학기 11월까지 취업 활동 없이 수업권 보장 △12월부터 전국 동시에 적용되는 '고졸 취업 준비 기간'을 정해 모든 공채 및 취업 활동 진행 △12월까지 취업을 준비하고 1~2월 채용 및 입사 전 사전교육을 받은 후 졸업과 동시에 취업으로 이뤄져있다.
직업계고 현장실습 피해자 가족 모임은 2박3일 동안 간담회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정의당 강은미 의원을 만났다. 이날에는 노동당 나도원 대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전희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과 대화 일정이 있다. 오는 13일은 오준호 기본소득당 대선 후보 및 이백윤 사회변혁당 후보와 간담회를 한다.
고 이민호군의 아버지인 이상영씨가 12일 직업계고 현장실습 피해자 가족 모임이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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