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의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등이 맞물리면서 서울 주택시장의 매매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급랭한 서울 주택시장의 분위기는 경기·인천 등 수도권 내 다른 지역까지 번지고 있는 형국이다.
17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12월 부동산 시장 소비자 심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8.8로 전월(118.1)보다 10.7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은 지난 2020년 4월(105.0) 이후 1년 8개월 만에 상승국면에서 보합국면으로 전환했다.
부동산 시장 소비 심리지수는 0~200의 값으로 표현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월에 비해 가격 상승이나 거래 증가의 응답이 많다는 의미다. 이 지수가 95 미만이면 하강 국면, 95 이상 115 미만이면 보합 국면,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을 의미한다. 조사 대상은 전국 152개 기초자치단체의 지역거주 가구 6680인, 중개업소 2338개소다.
경기도는 지난해 11월 119.5에서 12월 109.1로, 인천은 115.6에서 109.6으로 각각 하락했다. 해당 기간 수도권은 118.8에서 108.8로 10포인트 내리는 등 보합국면에 들어섰다.
지방 역시도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120.1이었던 지방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지난달 110.3으로 9.8포인트 하락했다.
지역별로 보면 세종은 94.9에서 77.3으로 17.6포인트 하락하는 등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어 강원이 140.4에서 123.7로 16.7포인트, 울산은 114.0에서 110.7로 13.3포인트 각각 내렸다.
전세시장의 소비심리지수도 하락세다. 지난달 전국의 주택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0.0으로 전월(105.8)보다 5.8포인트 떨어졌다.
이 기간 서울은 104.9에서 96.2로 8.7포인트 내렸다. 경기와 인천은 각각 104.3에서 97.7로 6.6포인트, 103.6에서 100.3으로 3.3포인트 하락했다. 지방도 107.4에서 102.8로 4.6포인트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104.2에서 93.0으로 11.2포인트, 충남은 115.4에서 7.4포인트 하락했다.
17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12월 부동산 시장 소비자 심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8.8로 전월(118.1)보다 10.7포인트 하락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급매물 안내문.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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