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실종자 가족들 "현산·광주시 못 믿어…정부 나서라"
"실종자 가족들 방패 삼아 책임 벗어나려고 해"
2022-01-19 15:30:45 2022-01-19 15:30:45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광주 붕괴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현대산업개발과 광주시 등의 미온적 태도에 분통을 터뜨리며 정부가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대표자 안모씨 등 실종자 가족들 5명은 이날 현장 취재 중인 기자들과 만나 "구조 과정이 어렵다는 걸 이해하고 있지만, 너무 답답해 가족들과 함께 왔다"며 "현대산업 개발과 광주시청, 광주 서구청이 시간을 끌면서 구조를 지연하고 실종자 가족들을 방패 삼아 책임을 벗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가족들 중 일부가 언론에 인터뷰를 한 적은 더러 있었지만, 각 가족 대표들이 모여 기자들과 만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가족들은 이어 "수색 방법을 물어도 뚜렷한 대답을 하지 않는 걸 보면 시간 지연을 위해 회의 모양새만 내는 것 같다"며 "실종자 가족들이 희망을 포기한 뒤 사망자를 수습하면 된다고만 생각하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상부층 수색 작업이 장기화되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구조 당국은 붕괴 이후 기울어진 타워크레인의 해체를 당초 지난 16일에 완료한다고 밝혔으나 안전성 확보 등을 이유로 오는 21일로 연기했다. 
 
안 대표는 "행정안전부 장관, 국토교통부 장관,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다녀가도 달라지는 게 없다"며 "현대산업개발은 물론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는 광주시와 서구청은 (시간을 벌기 위해) '한마음'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 (광주시와 서구청을) 구조 작업에서 배제하고 정부가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지난 17일 광주 붕괴사고 실종자 가족 대표 안 모씨가 기자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표진수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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