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와 가파르게 오른 물가로 명절을 간소하게 보내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식구들이 함께 모여 명절음식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간편식으로 명절 음식을 대체하는 상차림이 대세가 됐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지난 10~14일 전통시장 37곳과 인근 대형마트 37곳을 대상으로 설 제사용품 27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설 차례상 비용과 비교해 전통시장은 4.3%, 대형마트는 6.7% 비싸졌다.
이처럼 식재료 가격 부담과 함께 명절 가사노동의 효율과 편의를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증가하면서 유통가는 관련 제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139480) 피코크 제수음식의 매출은 코로나 전인 2019년 대비 지난해 설에 34.1%, 추석에는 11.1%로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SSG닷컴 피코크 제수음색 매출도 설에는 106%, 추석에는 86%가 늘었다.
이마트는 기존 1~2인 가구 중심의 간편 제수음식 수요가 3~4인 가구까지 확대되고, 고객의 재구매로 수요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마트와 SSG닷컴은 이번 명절에도 이 같은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피코크 제수음식 물량을 10%가량 확대하고 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 피코크 제수음식. 사진/이마트
간편하게 명절을 보내려는 분위기는 선물세트에도 반영됐다. 마켓컬리에서 곰탕, 갈비탕, 설렁탕 등 간편식을 다룬 선물세트의 판매량이 이전 기간 대비 71% 증가했다. 떡국, 만둣국, 찌개, 미역국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기 좋은 곰탕 선물세트가 전체 판매량의 81%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인기를 얻었고, 이외에 도가니탕, 설렁탕 등이 판매량이 높았다.
올해 역시 집에서 나홀로 명절을 보내는 ‘혼명족’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편의점 업계 역시 혼자서도 푸짐한 한 상 차림으로 풍성한 명절을 즐길 수 있도록 명절 간편식 도시락을 선보였다.
CU가 최근 3년간 설 연휴 기간(설 당일 포함 3일 기준)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도시락의 전주 대비 매출신장률은 2019년 22.3%, 2020년 26.7%, 2021년 30.8%로 매년 명절 도시락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가는 프리미엄 밀키트가 홈파티·홈 데이트 수요에 힘입어 출시 초반부터 높은 인기를 얻자 명절 선물세트로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많은 가족이 모이지 못하면서 차례상 간소화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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