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곽상도 전 의원 58일만에 재소환
20대 총선 당선 직후 남욱에게서 5000만원 수수 정황 포착
2022-01-24 16:31:34 2022-01-24 16:31:34
[뉴스토마토 박효선 기자] 대장동 개발·로비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른바 '50억 클럽' 멤버로 지목된 곽상도 전 의원을 두 달여 만에 재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24일 오후 곽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27일 첫 소환 이후 58일 만의 조사로 곽 전 의원에 관한 보강조사가 의미 있는 진전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사업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곽 전 의원이 도움을 준 대가로 아들을 화천대유에 취업시키고, 이후 아들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화천대유 참여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곽 전 의원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부탁을 받고 하나금융그룹 측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시각이다.
 
곽 전 의원 아들은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해 6년 여간 대리직급으로 근무한 뒤 지난 3월 퇴사해 50억원에 달하는 퇴직금 명목의 돈을 수령했다.
 
이에 검찰은 곽 전 의원에 특경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지난달 법원은 “범죄 성립 여부에 대한 다툼의 여지가 있어 피의자의 방어권 보장이 필요한 것으로 보이는 반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상당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후 검찰은 곽 전 의원 측 부탁을 받은 인물로 지목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두 달 가까이 보강 수사를 벌였다.
 
최근에는 검찰이 보강 수사 과정에서 곽 전 의원이 2016년 4월 제20대 총선에서 당선된 직후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구속 기소) 변호사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남 변호사의 5000만원 지급 시점이 곽 전 의원 총선 당선 직후인 점 등을 고려해 해당 금액이 불법 정치자금 또는 대가성 자금(뇌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이 곽 전 의원을 재소환한 것도 이 같은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검찰은 곽 전 의원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 등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대장동 개발업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아들을 통해 50억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박효선 기자 twinseve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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