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코로나19 이후 취업자 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경제활동참가율(경활률)은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밑돌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활률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까지는 31~52개월 정도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BOK 이슈노트-코로나19 이후 경제활동참가율 변동 요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경활률 순환변동(장기추세 대비 변동폭)은 대체로 0.5%포인트 내외의 진폭을 보이다, 경제 위기 시에 1~2%포인트 정도 변동폭이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활률이란 생산가능인구 중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친 경제활동인구를 뜻한다. 경제 위기별로 최근 코로나19 상황에서 경활률 순환변동은 최대 1.2%포인트 하락폭을 나타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0.7%포인트)와 1998년 외환위기(-1.8%포인트)의 중간 수준이다.
경활률은 코로나19 위기 이전인 2020년 2월 63.7%를 기록한 후 팬데믹 확산으로 같은 해 4월 61.7%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62.8%까지 회복했으나 이는 위기 이전과 비교해 0.9%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성별·연령대별로는 여성·청장년층의 경활률 충격이 상대적으로 컸다. 코로나19 위기 시 남성은 1.5%포인트 하락한 반면 여성은 2.2%포인트 하락했다.
과거 경제 위기 시 고령층(60세 이상)의 경활률 하락폭이 컸지만 코로나19 위기 시에는 30대가 가장 부진했다. 팬데믹 이후 경활률이 위기 이전에 비해 최대 2%포인트 낮아졌는데 30대는 이보다 더 큰 2.5%포인트 하락했다.
경제 위기별로 경활률의 회복 경로를 살펴보면 경활률은 경제 위기 시 공통적으로 취업자 수 회복 기간에 비해 속도가 더뎠다. 위기 이전 수준 회복 기간은 외환위기의 경우 취업자 수 회복이 31개월 걸린 반면 경활률은 52개월로 더 오래 걸렸다. 금융위기 때도 취업자 수 회복은 16개월 걸렸지만 경활률은 31개월로 2배 가까운 시간이 소요됐다.
이 같은 점으로 미뤄볼 때 한은은 과거 경제 위기와 같이 경활률 회복에 31~52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관측했다.
한은 관계자는 "고용 상태 전환율을 순환 측면에서 보면, 경제 위기 시에는 실업에서 취업으로의 전환(취직)이 줄고 취업에서 실업으로의 전환(실직)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며 "코로나19 이후 경활률 변동 요인을 보면, 2020년에는 유출입 요인이 경활률 부진에 크게 영향을 미쳤으나 2021년에는 순환 요인의 기여도가 유출입 요인 수준까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실업률은 추세를 회복했으나 경활률 추세 회복은 아직 미진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고용률이 위기 이전 추세를 회복하는 데는 좀 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BOK 이슈노트-코로나19 이후 경제활동참가율 변동 요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경활률 순환변동(장기추세 대비 변동폭)은 대체로 0.5%포인트 내외의 진폭을 보이다, 경제 위기 시에 1~2%포인트 정도 변동폭이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실업급여를 신청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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