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와 관련한 체코 출입국 사실을 확인하며 전산기록 조작설을 일축했다. 다만 양재택 전 검사와의 중국 여행 사실 확인조회에는 "실체적 진실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답해 야당의 반발을 샀다.
박 장관은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김씨와 양 전 검사의 체코 출입국 기록이 삭제됐다는 의혹에 대해 "관련 출입국 기록은 삭제되지 않고 법무부에 그대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동부지법이 법무부에 사실조회를 신청했는데 이 과정에서 '김건희'와 '명신(김씨의 개명 전 이름)'으로만 검색했고, 옛 본명인 '김명신'으로는 검색하지 않아 기록이 누락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6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지난 16일 MBC <스트레이트>를 통해 보도된 이른바 '김건희 7시간 녹취록'에서 김씨는 과거 패키지여행 형식으로 여행을 간 것을 인정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통화 당사자인 <서울의소리> 기자가 '사진을 제보받았다'고 하자 "그거 우리 다 패키지여행으로 놀러 간 거라. 사람들하고 다같이 찍은 건데"라고 말했다. 이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페이스북을 통해 김씨와 양 전 검사의 출입국 기록이 없다고 주장하며 삭제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날 김씨의 개명 전 이름인 김명신으로 조회한 출입국조회 내역을 공개했다. 내역서에는 김씨의 체코 여행 시기인 2004년 7월8일부터 7월18일까지의 출국 기록을 포함해 2009년 이전의 출입국 기록이 남아 있다. 국민의힘은 "국가 전산기록을 조작했을 것이라는 황당한 발상은 어디에서 나오는가"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이 26일 공개한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씨 출입국 기록. 사진/국민의힘
다만 이날 박 장관은 김씨와 양 전 검사 사이의 출입국기록에 '실체적 진실이 존재한다'고 답해 야당의 비판을 받았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제보받은 내용에 의하면 체코 여행에 관련한 출입국 사실이 본인들에 의해 확인됐듯이 김씨와 양재택씨가 교류를 주고받았다고 얘기되고 있는 시기에 둘이 함께 중국으로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며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다. 이에 박 장관은 "이 사안, 이 의혹에 실체적 진실은 분명히 존재한다"며 "그러나 법무부 장관이 여기서 그것을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법사위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박 장관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 공세워서 복귀하는 거 눈도장 찍고 있나"라며 "무슨 중요한 일이라고 (출입국기록이)있니 없니 그런 발언을 하나. 이러려고 현안질의 하나"라고 따졌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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