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국민의힘이 최근 불거진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와 관련한 의혹들을 '갑질'로 규정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김혜경방지법'을 다음주 발표한다.
국민의힘 선대본 청년본부는 3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본부 직속의 '김혜경 황제갑질 진상규명센터'를 설치한다고 했다. 장예찬 청년본부장은 "(김씨의 의혹은)의전이 아닌 갑질이라는 분명한 용어를 써야 한다"며 "사적 심부름을 시키는 직장 갑질은 청년의 고민거리다. 지금까지 드러난 김씨의 황제갑질을 보면 더많은 피해자가 숨죽이고 있다는 확신이 든다"고 했다.
장예찬 국민의힘 선대본 청년본부장이 3일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센터는 김혜경씨와 관련한 의혹뿐 아니라 사회 전반의 갑질 사례를 접수받아 '김혜경방지법'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이번 의혹의 제보자 A씨를 공익신고자로 지정할 것을 촉구하는 동시에 김씨의 대국민 공개 사과도 요구했다. 아울러 이 후보가 성남시장·경기도지사 시절 있었던 갑질 사례와 사회 전반의 갑질들을 제보받는다. 이러한 사례들을 모아 갑질문화 근절을 위한 법안을 마련해 다음주 중에 발표하고, 이를 윤석열 후보 공약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김혜경씨는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도청 공무원에게 사적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의혹에 연루된 배모 전 사무관은 전날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A씨(의혹 제보자)에게 요구했다"며 사과 입장을 내놨다. 배 전 사무관의 사과문이 나온 후 김씨도 자신의 불찰이라며 사과했고, 이 후보는 이날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문제가 드러날 경우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장 본부장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건은 배 전 사무관 책임이 아니라 관리 책임인 이 후보의 책임"이라며 "배씨의 책임이 되면 '꼬리자르기'로 끝난다. 이 부분을 법안에 담아내려 고민 중"이라고 했다. 이어 "단순히 직장 내 근로 개선만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자체장이나 공공기관장 등이 실제 처벌이나 징계 받는 사례가 거의 없어, 실효성 있는 조치를 보완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이 3일 열린 선대본·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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