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삼성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가장 잘 실천하는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재활용 프로그램 등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이어온 결과로 보인다.
LG(003550)와
현대차(005380),
SK(034730), 네이버도 ESG 모범기업으로 평가됐다. 다만
카카오(035720)는 지난 조사(7위)보다 한 계단 떨어진 8위를 기록해 EGS 지표화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7일 뉴스토마토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한국CSR연구소가 내놓은 '대한민국 대기업 신뢰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30개 대기업 집단 중 삼성(16.6)이 'ESG를 가장 잘 실천하는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은 지난 조사에 이어 1위를 기록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생산부터 사용, 폐기에 이르는 제품 수명 주기와 사업 운영 전반에 걸쳐 보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선언으로 '지구를 위한 갤럭시(Galaxy for the Planet)'를 발표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유튜브 채널 `내일도 애쓰지(ESG)`의 14번째 에피소드에 출연한 최근혁 씨가 방류수의 품질을 체크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해당 선언에는 2025년까지 모든 갤럭시 신제품에 재활용 소재 적용, 제품 패키지에서 플라스틱 소재 제거, 모든 스마트폰 충전기의 대기 전력 제로(zero)화, 전세계 MX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재활용을 통한 매립 폐기물 제로화 등이 담겼다.
오는 9일(현지시간)에는 '삼성 갤럭시 언팩 2022'에서 공개되는 신제품을 시작으로 갤럭시 기기에 해양 폐기물을 재활용한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다. 이를 통해 모바일 제품 개발에 혁신을 추구하는 동시에 해양 오염을 줄이는데 일조할 예정이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구선정 디자이너
LG와 현대차그룹은 이번 조사에서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LG는 지난해 주요 상장회사 이사회 내 ESG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 설립을 완료하면서 감사위원회의 권한 및 독립성을 강화했다. 또 LG는 지난해 국내 기업 최초로 글로벌 물 이니셔티브인 ‘물 회복 연합체(WRC)’에 가입했으며 사회적 기업 지원과 함께 LG의인상 수여 등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에도 매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주요 그룹사들이 'RE100' 참여를 선언하며, 전세계 사업장에 필요한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는 2045년까지 자동차 생산부터 운행, 폐기까지 전 단계에 걸쳐 탄소 순배출 제로(0)를 달성하겠다는 탄소중립 청사진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사회와 모범적 소통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현대차그룹은 환경보호와 산업 안전 분야에 대한 끝없는 투자와 노력을 통해 모범적인 사회적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4위에 오른 SK는 'ESG 전도사'로 불리는 최태원 회장이 최근 몇 년간 사회적 가치 창출을 강조해왔고 그룹 전체가 사회적 가치 실천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그룹은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저탄소 친환경 사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고, 2030년까지 탄소 2억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로 했다. 2억톤은 전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에 해당한다.
SK에 이어 5위에는 네이버가 올랐다. 특히 네이버는 지난해 8월 8위에서 11월 6위 이달 5위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카카오는 지난해 8월 4위에서 11월 7위, 이달 8위까지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카카오는 골목상권 침해, 갑질, 문어발 경영에 이어 최근 경영진의 모럴해저드(주식 먹튀) 등으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하위권 순위는 부영(0.8점), 한진(1.0점), 금호아시아나(1.1점), 미래에셋(1.2점), HDC(1.2점) 순으로 파악됐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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