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7일 "진영을 가리지 않는 통합정부,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유능한 정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선을 정확히 30일 앞두고 민주개혁 세력은 물론 중도와 보수를 아우르는 '통합'의 정신, '유능 대 무능'의 대결을 강조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정권교체론에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이상돈 전 의원과 회동한 데 이어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까지 만남을 예정하는 등 보폭을 넓힌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시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정연구포럼' 출범식에서 "4기 민주정부는 국가자원을 총동원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며 "더 많은 인재들이 차기 정부에 통합적으로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잘한 것은 승계하고, 부족한 것은 채우고, 잘못된 것은 시정하면서, 새로운 것은 더하겠다"고 했다. 국정연구포럼은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가 상임고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상임대표다. 이근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 장하진 전 여성가족부 장관, 성경륭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역대 정부 고위 공직자 모임으로, 이날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이 후보는 오후엔 여의도 당사에서 시·도당 위원장들과 연석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부담하게 된 (소상공인·자영업자)부채들도 모두 국가가 책임지는 강력한 조치를 반드시 시행하겠다"며 "추가경정예산(추경)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겠지만 부족한 부분은 대선이 끝난 후 당선자 입장에서 긴급재정명령을 통해서라도 피해를 완전히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 2년을 지속한 코로나 위기로 벼랑 끝으로 내몰린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의 생계민심을 살피는 데 주력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위기를 극복할 유능한 정부가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시·도당 위원장들과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 후보가 통합 정신에 기초한 유능한 정부를 거듭 주장한 것은 '통합'과 '유능'을 키워드로 윤석열 후보의 정권교체론에 맞서겠다는 취지다. 앞서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세대포위론을 내세우며 성별 갈라치기를 통해 이대남(20대 남성)을 결집시키는 일련의 전략에 대해 '분열'로 규정했다. 또 윤 후보를 '무능·무지·무당(巫堂)' 등 이른바 3무 후보라고 지적하면서 정책력·추진력에서 비교우위를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통합과 유능이라는 키워드엔 민주개혁 세력과 중도·보수층을 규합해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전략도 있다. 밑바탕은 역시 '인물론'이다.
진영을 가리지 않고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시도도 이어졌다. 이 후보는 전날 김종인 전 위원장과 회동한 데 이어 이날 오전엔 이상돈 전 의원과 오찬하면서 대선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 이 전 의원은 이 후보의 중앙대 법대 스승이기도 하다. 이 전 의원은 2012년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김종인 전 위원장과 함께 비대위원으로 활동했다. 이 후보는 8일엔 보수계 원로이자 대표적 책사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도 만난다.
강훈식 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원장은 이날 오후 당사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남은 한 달 동안 이 후보는 경제민생 일정에 총력을 다하고, 민생이 최우선이 국가 의제가 되도록 하겠다"며 "윤석열 후보에 대해선 국가의 위기, 국민의 위험 속에서 무능·무지가 갈등·분열과 접목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도층을 집중 공략할 것"이라며 "김종인·이상돈·윤여준 등과의 회동은 통합을 위한 일정으로 생각해달라"고 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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