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신기술 인재 양성을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K-디지털트레이닝’의 참여인원이 목표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양질의 훈련기관 부족을 원인으로 판단, 훈련가능 인원을 3배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취업연계 등 인센티브를 늘리는 방안이 절실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1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05곳에서 실시한 K-디지털트레이닝 참여인원은 1만1000명 수준에 불과하다. 당초 목표인원인 2만4000명의 45%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K-디지털트레이닝은 혁신적인 기술·훈련방법을 가진 기업·대학·민간 혁신기관을 통해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디지털 신기술 분야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할 미래형 핵심 실무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이다.
AI, 빅데이터 등 디지털·신기술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되는 기반기술과 이를 활용한 핀테크, 스마트제조 등의 응용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훈련과정을 제공한다. 국민내일배움카드를 발급받은 국민이라면 누구나 훈련비를 전액 지원 받을 수 있다.
하지만 K-디지털트레이닝의 실제 참여율이 목표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K-디지털트레이닝 훈련 기관은 코드스테이츠, 그렙, 모두의 연구소, 구름, 팀스파르타 주식회사, 멀티캠퍼스 등 105곳에 달한다.
고용부 측은 목표인원을 미달한 이유로 사업 초기 홍보의 어려움과 양질의 훈련기관 부족을 들고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정부가 요구하는 수준의 훈련기관이 많지 않다 보니 훈련과정 개설이 많이 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훈련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는 한 교육기관 관계자는 "하나의 교육과정이 짧게는 3~4개월, 길게는 6~7개월에 달해 훈련기관의 입장에서는 강사진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용부는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훈련기관 운영 조건을 일부 변경한 상태다. 기존 K-디지털 트레이닝에 참여하고 있던 훈련기관들의 훈련가능인원도 최대 3배까지 신청할 수 있도록 정원을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목표 인원은 지난해보다 4000명 늘린 2만8000명으로 잡았다. K-디지털트레이닝 예산도 1290억원에서 3248억원으로 133.6% 증액한 상황이다.
하지만 양적 성과보다는 질적인 면을 높이는 등 취업연계에 집중해야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유효상 숭실대학교 경영학 교수는 "이미 양질의 훈련을 무료료 제공하는 시스템은 많이 있다"며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취업시 가점이나 자격증처럼 뚜렷한 인센티브가 없으면 내용이 좋아도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훈련 숫자에 매몰되기보다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구직자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안내해주는 역할 강화가 더욱 절실한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1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K-디지털트레이닝 참여인원은 1만1000명에 그쳤다. 사진은 빅데이터 자료를 살피는 청년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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