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코로나19 게임체인저로 평가받는 먹는치료제 처방실적이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금까지 총 3만2000명분의 팍스로비드를 국내 도입했다. 도입 이후 한 달가량이 지났지만, 치료제를 처방받은 환자는 3916명에 불과하다.
1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 '코로나19 치료제 투약 현황'에 따르면 먹는치료제인 화이자사의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은 사람은 지난 9일 기준 총 3916명으로 나타났다.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은 환자는 대상별로 재택치료자가 2965명으로 가장 많았다. 감염병전담병원에서 770명, 생활치료센터에서도 181명이 처방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팍스로비드 잔여 물량은 총 2만7954명분이며 처방률은 12.2%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13일 2만1000명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3만2000명분의 팍스로비드를 국내로 들여왔다. 치료제 도입 당시 정부는 하루 1000명 이상 환자에게 처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처방실적은 여전히 저조한 모습이다.
방역당국은 처방실적을 늘리기 위해 처방기준 연령층을 연신 낮추고 있다. 도입 초기 팍스로비드는 65세 이상 환자에게만 처방이 가능했다. 그러나 팍스로비드 도입 직후 일주일(1월 14~20일)간 처방실적이 고작 109명에 불과하자 처방 연령기준을 60세로 낮춘 바 있다.
현재 팍스로비 처방대상 기준은 60세 이상 고령층과 50대 기저질환자까지로 확대된 상태다. 질병청은 팍스로비드 투약 활성화를 위해 처방기준을 40대 이하 고위험군까지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9일 국회에서 "40대 이하도 고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으로 적용층이 확대될 수 있다. 검토 중이다"고 밝힌 바 있다.
방역당국은 신속항원 검사 양성 판정만으로도 팍스로비드를 투약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질병청은 이를 위해 신속항원 검사의 위양성률 등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고재영 방대본 위기소통팀장은 이날 기자단 온라인 설명회에서 "위양성 수치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환자 발생 상황, 팍스로비드 수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할 예정"이라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기준이 조정된다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팍스로비드는 코로나19 증상 발현 후 5일을 넘기지 않은 경증~중등증(무증상자 제외) 환자를 대상으로 투약할 경우 88% 수준의 높은 위중증 예방효과를 보이며 게임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다.
1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 '코로나19 치료제 투약 현황'에 따르면 먹는치료제인 화이자사의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은 사람은 지난 9일 기준 총 3916명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약국에 보급된 팍스로비드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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