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벌이' 폴란드·베트남 신공항 개발 공략한다
'공항 해외수출 촉진방안' 마련…항공 수요 회복 대비
폴란드·베트남 등 '2대 핵심 프로젝트' 선정
사업 발굴·기획 강화…전담 지원체계 확보도
2022-02-14 13:32:22 2022-02-14 13:32:22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정부가 향후 항공 수요 회복에 따른 해외 공항 시장 투자 규모 증가에 대비하고, 해외 공항 분야를 경제 성장의 새로운 계기로 활용하기 위한 청사진을 마련했다.
 
폴란드와 베트남 신공항 사업을 '2대 핵심 프로젝트'로 선정하고 이를 위해 고위급 파견, 국제 행사, 교육과의 연계 등 지원 활동 강화에도 나선다.
 
국토교통부는 업계·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항공정책위원회 논의 등을 거쳐 '공항 해외수출 촉진방안'을 14일 발표했다.
 
해외 공항 개발은 철도·도로와 함께 '3대 인프라 시장'으로 향후 항공 수요 회복으로 각국의 공항 개발 사업이 재개되고 투자 규모가 급증할 것으로 국토부는 내다봤다.
 
정부는 학계·전문가 등 1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우리나라가 공항 운영 분야에서는 비교우위가 있는 반면 사업 기획 분야에서는 보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공항 운영과 건설의 경우 20년 이상 경험이 축적돼 기술력 부분은 주요 선진국과 경쟁이 가능한 역량을 확보했지만, 사업 모델 구축, 인력 양성 등 중·장기 수주 역량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정부는 단기적으로는 공항 운영 같은 비교우위가 있는 분야에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면서, 다양한 패키지 구성 등 종합적 수주 역량을 높이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이미 발굴된 공항 프로젝트 중에서는 '주요 공항 프로젝트'를 선정·관리해 나간다. 이를 위해 동유럽 최대 복합 운송 허브로 계획 중인 '폴란드 바르샤바 신공항'과 베트남 최대 공항 사업인 '베트남 롱탄 신공항'을 2대 핵심 프로젝트로 선정했다. 아울러 '페루 친체로 신공항' 등을 5대 중점 관리 프로젝트로 별도 선정해 상시 지원체계를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반기 단위로 운영 중인 해외공항 개발 추진 협의회를 확대해 월 단위로 과장급 실무협의체를 가동한다. 사업별 현안사항 등을 상시 논의하고 최신 동향 등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할 계획이다.
 
정부는 사업 발굴·기획 지원도 강화한다. 아시아·중동 등 잠재력은 높지만 시설 노후화 등으로 경쟁력이 낮은 공항들을 중심으로 진출 방안을 모색하고, 비교적 성숙한 유럽·북미 시장에 대해서는 시장 특성을 고려해 차별화된 전략을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중동에서는 신공항 개발 사업과 위탁 운영 수주에 집중한다면 유럽에서는 폴란드 신공항 등 동유럽을 주축으로 신규 시장에 주력하고 중·대형 공항의 선별적 지분 인수를 검토하는 식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선진국 공항 지분 인수, 한국공항공사는 공항개발사업을 각각 지원한다.
 
정부는 전담 지원 체계 확보를 위해 핵심·중점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고위급 파견, 국제행사 연계 등의 지원활동을 강화한다. 온라인 장·차관급 양자회담을 통해 정부 간 계약 지원을 본격화하고 우리 기업의 애로 사항 등도 해소한다.
 
아울러 수주 유망 국가를 중심으로 개발도상국 항공종사자 교육훈련 사업을 집중 시행하고, 공항 개발사업에 특화된 금융구조를 지속적으로 마련한다.
 
이 밖에 정부는 민관 협력 강화를 통한 '에어포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글로벌 운영사 협력, 공항 전문인력 육성 전략 등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주종완 국토부 공항정책관은 "이번 대책은 해외 공항 분야를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 성장의 새로운 기회로 삼기 위해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마련한 것"이라며 "대책에 포함된 정책 과제에 대해서는 향후 민·관이 힘을 모아 지속적으로 구체화하고, 체계적으로 실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는 업계·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항공정책위원회 논의 등을 거쳐 '공항 해외수출 촉진방안'을 14일 발표했다. 사진은 폴란드 바르샤바 신공항 건설사업 조감도. 자료/국토교통부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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