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4대강 재자연화 폐기 공약에 대해 "이명박정권의 4대강 파괴사업을 계승하는 것이냐"면서 "4대강 재자연화 폐기라니, 강물을 가두어 '녹조라떼' 독성 오염 계속하겠다는 뜻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윤 후보가 4대강 재자연화를 '친수관리와 이용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라며 '폐기'를 밝혔다. 녹조에 발암물질이 발견되고, 이 물을 농수로 사용한 농작물조차 독성을 띠는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냐. 아니면 모르는 것이냐"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 제출한 '제20대 대통령선거 매니페스토 비교 분석을 위한 질의서' 답변에 따르면, 윤 후보는 문재인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중 '지속가능한 국토환경 조성'을 3대 폐기 과제로 분류했다. '지속가능한 국토환경 조성'은 인위적인 4대강 사업을 중단하고 자연에 맞게 재조성하겠다는 뜻으로, 이에 따라 4대강에 설치된 16개 보 가운데 2021년 기준 11개가 개방되며 수질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이 후보는 "이명박정권이 수십조원을 낭비해 파괴한 4대강이 독성물질로 인간을 공격하고 있다며 "4대강 사업 유지운영에 막대한 세금이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금강, 영산강 보 수문 개방 이후 유해 남조류가 줄고 물이 맑아지고 금빛 모래사장이 돌아와 희귀 어류와 새들이 되돌아왔다"며 "깨끗한 물은 생명의 원천이며 인류 경제 활동의 시작점"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문재인정부의 지속가능한 국토환경 조성을 계승·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4대강 재자연화를 위해 보 처리 방안 이행계획과 자연성 회복 종합대책을 신속히 추진하고, 강 유역의 안정적 농업용수 공급이 가능하도록 취양수장 개선을 조속히 진행하겠다"며 "국토 구석구석을 적시는 작은 하천을 비롯해 우리 강 전역의 자연성 회복을 위해 발원지부터 하구까지 통합관리를 하겠다"고 했다.
또 "수질과 강 중심의 생태계를 고려한 유역단위 통합물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4대강 유입 산단폐수에 대한 상수원 수준의 관리 강화로 본류 수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며 "기능을 상실한 전국 곳곳의 보들을 해체해 강물이 흐르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해질녘 금모래 빛 강변과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는 우리네 모습을 기억한다"며 "다시 강물이 깨끗이 흐르고 뭇생명들이 더불어 살아가도록, 4대강 재자연화에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서울시 마포구 상상마당 앞에서 열린 '이제는 청년이다! 청년기회국' 집중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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