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3일 목포역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목포=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전남 목포에서 민주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민주당이 DJ 정신을 이어받은 정당이 맞냐며, 국민의힘이 DJ 정신에 더 가깝다고 했다.
윤 후보는 23일 목포역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난 5년 동안 민주당 정권의 외교·안보, 경제, 정치 다 보셨다. 이게 김대중 대통령의 DNA가 담긴 그런 민주당이 맞냐"며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탁월한 현실 인식을 갖고, 외교도 현실주의 관점에서 국익을 우선으로 추구하셨다. 경제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3일 목포역 앞에서 열린 유세현장에 도착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윤 후보는 연설의 상당 시간을 김대중 정신과 이에 대한 소회를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자신이 초등학교 5학년이던 1971년 대선 당시 김 전 대통령의 유세 현장을 찾았던 일화를 비롯해 김 전 대통령의 연설 등 주요 발언들을 언급했다.
윤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1998년 대통령 취임사에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수레의 양쪽 바퀴와 같다'고 말씀하셨다. 동전의 양면이라고 하셨다"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늘 강조하셨고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을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대장동 의혹을 받는 이재명 후보를 대선후보로 내세운 민주당이 이러한 김대중 정신을 이어받은 정당이 아니라고 규정했다. 그는 "저나 국민의힘은 지금 이재명의 민주당보다 더 '김대중 정신'에 가깝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추구한 김대중 정신을 구현하려 하고 있다"며 "3억5000만원을 들고 가서 8500억원을 뜯어내는 대장동 부정부패의 몸통, 시장으로서 (이를)설계하고 추진하고 승인한 그런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운 민주당은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당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후보가 23일 목포역 앞에서 유세를 하는 가운데 대학생 진보단체 회원 등이 윤 후보 발언에 피켓을 들어보이며 항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 후보는 또 다른 김대중 정신으로 국민통합을 내세우며 영호남을 아우르겠다고 했다. 그는 "저는 영남의 심장 대구 달성과 동성로 중심가에서 호남이 잘 되는 것이 대한민국이 잘 되는 것이고 영남이 잘 되는 것이라고 외쳤다"며 "지금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이 목포에서도 저는 대구가 잘 되는 것이 목포가 잘 되는 것이고 대한민국 전체가 잘 되는 것이라고 외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유세 과정에서 대학생 진보단체 등은 '촛불국민을 사법처리? 검찰공화국 만드시겠습니까?', '쎈 척은 하고 싶고 표는 잃기 싫고 사드 추가배치 지역은 비밀' 등의 피켓을 들고 윤 후보 방문에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지지자들과 일부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목포=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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