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울진·삼척 특별재난지역 선포"
산불 피해 현장 방문…이재민 대피소 주민들 만나 위로
숙박 지원·의료진 처방 등 지시…산불방호대책 점검도
2022-03-06 15:08:27 2022-03-06 15:24:37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경북 울진군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대피소를 방문해 이재민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6일 대형 산불로 피해를 본 경상북도 울진과 강원도 삼척의 피해 상황을 신속히 복구하기 위해 해당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북 울진·강원 삼척 산불 피해 수습을 위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재가했다. 문 대통령은 경북 울진군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를 찾아 주민들을 위로한 뒤 "정부가 나서서 바로 도울 수 있는 제일 빠른 방법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선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나머지 지역도 대상이 되는대로 지정할 것"이라며 "제도를 총동원해서, 불편한 기간을 최소화해서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경미 대변인은 "이번 특별재난지역 대상은 산불 피해가 극심한 경북 울진군, 강원 삼척시 일원이며 강원 강릉·동해 지역 등은 산불 진화 후 피해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가 선포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행정안전부는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따른 세부적인 지원사항을 마련할 방침이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정부는 산불 피해를 입은 주택 등 사유시설 및 공공시설 피해에 대한 복구비 일부(사유시설 70%, 공공시설 50%)를 국비로 지원할 수 있다. 또 피해 주민에 대해서는 생계구호를 위한 생활안정지원금 지원과 함께 지방세 등 납부 유예, 공공요금 감면 혜택 등의 간접지원이 이뤄지게 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주민들을 만나 손을 잡는 등 위로에 애썼다. 문 대통령은 "삶의 터전을 하루 아침에 잃어버렸으니 상실감이라든지 이런 것이 워낙 이루 말할 수 없이 클 것"이라며 "신속하게 복구가 되도록, 주택도 빨리 복구하고, 그래서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또 거처 문제를 겪는 이재민에게는 "주택을 복구하는 동안에 임시 조립주택이라든지 근처에 있는 공공주택, LH(한국토지주택공사) 주택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충분히 활용하시고, 친척집이나 이런 집에 계시는 분들은 주거, 숙박 지원 같은 것을 적절하게 해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경북 울진군 신화2리 화재현장을 방문해 최병암 산림청장 겸 통합지휘본부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현장에 지원을 나온 경찰에게 "어르신들은 좀 어떠시냐"고 묻는 등 이재민들의 정신적 어려움에 대해서도 점검했다. 이어 의료진과 만나서는 "원래 복용하던 약들을 놔두고 오셨을 테니 처방을 빨리 해서 약을 그대로 복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야 되겠다"며 "끝까지 돌봐주셔야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재민 대피소를 방문한 뒤 울진군 신화2리의 화재현장을 점검하고, 강원 삼척으로 이동해 한국가스공사 삼척생산기지 본부의 산불방호대책 등을 점검했다.
 
한편 여야 대선주자인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울진 국민체육센터 이재민들을 찾아 위로했다. 이 후보는 전날 새벽 비공개로 대피소를 찾아 이재민들의 고충을 듣고 관계자들로부터 산불 진화와 이재민 보호에 대한 진행 상황을 보고받았다. 윤 후보는 지난 4일 저녁 경북 영주 유세를 마친 뒤 이재민들과 만나 식사·이불·담요·생활물품 등의 보급 현황과 코로나19 예방 시스템 등을 확인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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