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49배 맞먹는 산림, 사흘만에 사라졌다
이재민 4600여세대ㆍ7300여명 발생...계속 늘어
건조ㆍ강풍으로 진화 난항...진화율 집계조차 어려워
문 대통령, 강원 삼척ㆍ경북 울진 일대 특별재난지역 선포
2022-03-06 16:47:12 2022-03-07 13:51:36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사흘째 계속되는 동해안 일대 산불로 인해 산림피해가 1만4000여ha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해안 지역에 건조특보와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피해는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6일 오전 11시까지 1만4222ha의 산림피해가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ha)의 약 49배에 해당하는 크기로, 축구장 면적(0.714ha)으로 따지면 1만9918배에 달한다. 중대본은 구체적으로 울진 1만1661ha, 삼척 656ha, 강릉 옥계 1657ha 가량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6일 경북 울진군 북면 덕구리 일대에서 헬기가 산불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현재까지 이재민은 4663세대 7374명으로 집계됐다. 울진·삼척 4133세대 6482명, 동해 380세대 717명 등이다. 임시주거시설은 공공시설과 마을회관 등 28개소가 마련됐으며 885세대 1075명이 머물고 있다. 중대본은 재난피해자를 상대로 찾아가는 심리상담을 총 138회 진행했다고 전했다.
 
다만 시설은 울진 388개소, 강릉 옥계 12개소, 동해 63개소 등 총 463개가 소실됐다.
 
진화율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진화대와 공무원 4500여명 등 총 1만6042명이 투입돼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헬기는 울진·삼척에 44대, 강릉 옥계·동해에 27대, 영월 6대 등 총 89대가 투입된 상황이다. 진화 장비는 834대가 투입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경북 울진군 신화2리 화재현장을 방문해 피해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청와대
한때 차량 운행 통제가 됐던 동해고속도로를 비롯한 국도 등 전 노선의 소통은 원활한 상황이다. 옥계IC에서 동해IC까지 양방향 전면 통제는 오전 10시 30분부터 풀렸고, 동해와 강릉 사이 영동선 열차 운행은 오후 1시부터 재개됐다. 다만 동해와 강릉을 오가는 영동선 전체 열차에 대해서는 아직 운행이 중지된 상태다.
 
현재 원전 등 주요 시설은 정상 가동되고 있다. 한울원전은 진화대 등의 주별 살수, 원자로 감발조치 등으로 정상 상태를 유지 중이다. 이외에도 송전선로, 삼척LNG기지, 해군 1함대 탄약고도 안정적으로 방어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경상북도 울진 지역과 강원도 삼척 지역 일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정부는 산불을 진화한 뒤 특별재난지역 추가 지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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