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험도 '매우 높음' 단계…고령·산모·투석 병상 늘린다
3월 1주, 일평균 확진자 '19만명'…전월비 1.4배↑
9주 만에 전국·수도권·비수도권 '매우 높음' 격상
고령환자 위한 중등증 병상 2276개 추가 확충
산모 병상 250개·투석환자 병상 600개까지 확대
5~11세 어린이 백신접종 세부계획 "다음주 발표"
2022-03-07 16:26:46 2022-03-07 16:26:46
[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전국 코로나19 주간 위험도가 9주 만에 최고 단계인 '매우 높음'으로 격상됐다. 특히 소아·산모 등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병상을 추가 확충하는 등 의료역량을 강화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미크론이 우세화된 1월 3주 이후에 6주간 확진자 수는 36배 증가했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의 증가폭은 3.6배 정도 증가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3월 1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9만여명이다. 이는 전주와 비교해 1.4배 정도 증가한 규모다. 확진자 한 명이 추가 감염을 일으키는 정도를 의미하는 감염재생산지수도 1.3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주간 위험도 평가는 전국과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종전 '높음'에서 최고 단계인 '매우 높음'으로 격상됐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는 지난달 일주일 평균 2배씩 확진자 수가 증가하던 때와 비교하면 감소하는 추세다. 이에 정부는 단계적으로 방역을 완화하고 있다. 확진자 수가 1~2주 내 정점을 지난 이후 감소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정부는 2월부터 검사·의료역량을 고위험군에 집중하고 있다. 3월 들어서는 확진자의 동거가족 격리 의무를 없애고, 방역패스도 일시 중단하는 등 단계적인 방역해제에 나선 모습이다. 
 
이는 오미크론 변이의 높은 전파력과 낮은 중증화율이 고려된 조처다. 확진자 수가 급증하며 백신접종을 마쳤거나 면역력이 높은 일반 국민은 사실상 자율방역에 맡기고, 감염 시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고령층·소아·산모·투석 환자 등에게 의료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고령환자를 위한 중등증 병상을 2276개 추가로 확충한다. 다음 주까지 확진 산모를 위한 병상도 250여개로 늘린다. 투석환자를 위한 병상도 600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소아 확진자의 외래진료와 입원이 가능한 '소아특화 거점전담병원' 총 28개소도 지정해 4일 공개한 바 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오미크론의 위험을 독감 수준으로 불 수 있는 것은 백신을 접종한 때뿐"이라며 "접종 완료 시에는 0.08%로서 독감과 비슷하나, 미접종 시에는 0.6%로 독감의 6배 이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5%도 안되는 미접종자가 전체 위중증자와 사망자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며 "방역패스도 3월부터 중단되었으므로 3차 접종과 자율 방역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5~11세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소아 예방접종 계획을 다음 주 발표할 예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23일 화이자사의 5~11세용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품목 허가를 내린 바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미크론이 우세화된 1월 3주 이후에 6주간 확진자 수는 36배 증가했다"며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의 증가폭은 3.6배 정도 증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선별진료소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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