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만들기 '수훈갑'…안철수 테마주에 쏠린 눈
대선 1%p내 당선에 결정적 역할한 안철수 지분 커져
인수위원장에 총리 지명까지 기대감에 테마주 '급등'
"변동성 심한 테마주 특성 이해하고 투자는 항시 주의"
2022-03-11 06:00:00 2022-03-11 0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국내증시에서는 다시 정치 테마주의 바람이 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당선인인 윤석열 관련주 대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안철수 테마주가 주인공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1%p 미만의 차이로 당선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인수위원장 임명에 이어 국무총리 지명까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관련주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윤석열 관련주가 당선 소식에 따른 재료소멸로 상승폭을 대거 반납한 상황에서도 안철수 관련주는 10%대 높은 상승세를 시현했다. 관련주의 추가 상승이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증시전문가들은 변동성이 심한 테마주의 특성을 염두해두고 항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써니전자(004770)까뮤이앤씨(013700)는 각각 12.71%, 11.41% 급등했다. 두 종목 모두 장중엔 20%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안랩(053800)도 장중 8% 가까이 올랐다. 
 
세 종목 모두 국내증시에서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된다. 안랩의 최대주주는 안철수 대표로 186만주(지분율 18.6%)를 보유 중이다. 안랩 시총 7300억원을 기준으로 지분 평가액은 1357억원 가량으로 집계된다. 써니전자와 까뮤이앤씨는 안철수 대표의 인맥 관련주로 시장에선 인식하고 있다.
 
주가 상승률만 놓고 보면 윤석열 테마주 대비 안철수 테마주의 강세가 눈에 띈다. 윤석열 인맥 테마주로 분류되는 NE능률(053290)(0.33%), 서연(007860)(-3.74%), 덕성(004830)(-7.41%), 웅진(016880)(0.86%) 등은 장 초반 급등세를 뒤로 하고 상승폭을 대거 반납했다. 낙선 소식에 급락한 이재명 테마주인 TS트릴리온(317240)(-21.48%), 형지I&C(011080)(-13.52%), 코나아이(052400)(-14.96%) 등은 10%가 넘는 낙폭을 기록했다. 
 
현재 테마주 흐름을 봤을때 안철수 테마주의 경우엔 기대할 만한 모멘텀이 예정돼 있다는 점이 부각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 안철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 대표가 인수위원장을 맡으면, 단일화 합의문에 명시된 ‘인수위 구성부터 운영을 함께 한다’는 약속을 이행한다는 의미가 있다. 나아가 윤 당선인과 안 대표가 선언한 ‘국민통합정부’ 구성을 위한 첫 삽을 뜨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수위 없이 당선 직후 취임했기 때문에 대통령직 인수위가 구성되는 것은 10년 만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대선 이후 당선인의 윤곽이 가려지게 되면 정치테마주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재료 소멸로 인식하고 투자에 대응한다"면서도 "안철수 테마주의 경우 인수위원장에 이어 국무총리 지명까지 이어지는 모멘텀을 보유한 것으로 투자자들이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대선 결과에서 1%p도 안되는 차이로 신승을 거둔 만큼 안철수 역할론과 선거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게된 단일화의 당사자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실체가 없는 정치 테마주에 대해선 항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테마주의 거의 대부분이 원상 복귀한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실질적으로 정책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작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투자 주의를 당부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후문광장에서 열린 합동유세에서 손을 잡고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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