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탄소중립 위해 원자력에 한발 걸치나
수소 검증 비교 대상군에 소형모듈원자로 포함
2022-03-10 13:56:07 2022-03-10 13:56:07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최근 금호석유(011780)화학이 탄소중립 중장기 계획을 달성하는 수단으로서 원자력을 검토 대상에 넣었다. 결과적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당선자의 탈원전 철회 정책과 들어맞는 행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화는 대선 직전인 지난 8일 오후 6시쯤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중장기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성장전략에는 탄소 중립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내용의 ESG전략이 포함돼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8일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중장기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사진은 여수 고무2공장.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화의 탄소 중립 사업 목표는 지난 6개월 동안 점점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 ESG 비전 발표 당시에는 기후 변화 대응·환경 경영을 내세웠다. 지난달 중장기 탄소중립 성장안에서는 오는 2030년까지 BAU(배출 전망치) 대비 약 29%와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기준 23%의 탄소배출 저감, 2050년 탄소중립 성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후 이번 중장기 성장전략에는 2050년까지 '수소 기반 기후변화' 장기 로드맵을 수립하는 방안이 들어있다.
 
특기할만한 점은 로드맵 수립의 전제조건이 되는 기술·경제성 검증이다. 금호석화는 해당 검증에서 수소와 비교되는 에너지원으로 신재생과 CCUS뿐 아니라 SMR(소형모듈원자로) 등 원자력을 제시했다. 특히 원자력의 경우 ESG 비전이나 지난달 성장안 발표에는 특별히 언급되지 않다가 이번에 처음 등장했다.
 
원자력 검토는 신정부의 정책 기조와 들어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윤 당선인과 국민의힘은 대선 공약으로 탈원전 철회를 이야기해왔다. 만료 원전의 가동 연장 등으로 탄소를 저감하고, 수소 생산 및 재생에너지와 연동이 쉬운 혁신 SMR을 개발하겠다는 내용 등을 내세웠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원전에 대한 긍부정이 바뀌어 에너지 정책을 주시하고 있다"며 "수소·원자력·신재생·CCUS 중 택일할지 일부·전부를 섞을지는 중장기 기간 동안에 검토하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원자력으로 탄소 저감시 타 업체 원전에서 전력을 끌어오는가'라는 질의에는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한다"면서 "아직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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