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집무실 국방부 이전에 윤건영 "국민과 소통 불가…졸속 추진"
MBC라디오서 "문 대통령 '광화문시대' 공약도 1년 준비했다"
"국방부로 집무실 옮기면 합참, 전략자산 연쇄 이동 불가피"
2022-03-17 09:39:50 2022-03-17 10:35:12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17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서울 용산의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려는 것과 관련해 "국방부는 전쟁 지휘소와도 같은 개념으로 (국민과)소통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면서 "말이 안 되는, 전혀 납득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집무실 이전은)굉장히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놓치는 것이 많고 엄청나게 과도한 비용이 동반되고 국민들에게 불편을 끼칠 수 있는 요인들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으로 청와대에서 상황실장을 맡아 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앞서 문 대통령도 취임 직후 청와대 집무실을 옮기는 '광화문 대통령'을 공언한 바 있다. 실무적 차원에서 이를 주도했던 윤 의원은 "저희가 광화문 시대로의 이전을 1년 가까이 준비를 했었는데, (윤 당선인은)너무 졸속으로 하는 것 아닌가라는 문제도 있다"며 "국방부가 이전하게 되면 합동참모본부나 그 주변시설이 연쇄적으로 이동해야 하는 것이고, 국방부 내 고도의 전략자산들이 있는데 그런 것을 다 이전하려면 수천억원 가까운 예산이 든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또 "본질적으로 윤 당선인이 인수위원회의 첫 국정 아젠다로 집무실 이전을 끄집어내셨던데, 그 자체도 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며 "지금 코로나19로 민생이 위기인 상황에서 국정운영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건데 국정운영의 우선순위가 집무실 이전이냐, 즉 살 집이라든지 책상을 어디 둘 것이냐는 게 그리 중요하겠느냐는 고민은 좀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아울러 전날 예정됐던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오찬 회동이 무산된 것에 대해 "대단히 아쉽다고 생각한다"며 "조건을 걸고 의제를 설정하고 담판 짓는 이런 회담이 아니라 현재 대통령과 미래 대통령의 만남인데,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조건을 내걸고 담판 짓는 것으로 해석한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 측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과 공공기관 인사 협의 등을 언급한 데 대해 "(현 정부를)압박하거나 이런 식으로 가는 건 아닌 것 같다"며 "특히 인사와 관련해선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로 규정돼 있는 부분이고, 대통령에게 인사권을 하지 말라고 하는 건 현행법을 어기라는 것과 마찬가지 주문이기 때문에 대단히 무리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2020년 10월8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