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지난달 2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7일 대통령 인사권에 대해 "그것에 대해 왈가왈부해선 안 된다"고 했다.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해 현 정부 임기 내 예정된 여러 공공기관 인사들과 관련해 인사권은 여전히 문재인 대통령의 권한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박 수석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정부 출범 전에 인사를 해야 되는 경우 어떻게 처리해야 된다는 방침이나 방향이 설정돼 있느냐'는 질문에 "방침 방향을 별도로 설정할 필요도 없이 대통령의 인사권에 해당하는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수석은 한국은행 총재 지명권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쪽에 넘기는 것으로 청와대가 가닥을 잡았다는 취지의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5월9일까지 임기인데 인사권을 문 대통령이 하지 누가 하느냐"며 "그건 상식 밖의 이야기"라고 했다. 다만 "두 분이 만나서 나누실 수 있는 말씀 중에는 여러 가지가 다 포함될 수 있다는 뜻"이라며 향후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시 협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박 수석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며 말을 아꼈다. 박 수석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고 결단의 사항"이라며 "이 문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때도 말씀드렸지만 참모들과 협의하거나 논의하거나 회의해서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결정은 대통령 고유권한"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 수석은 또 윤 당선자가 추진하고 있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 논의와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비서실과 집무실 거리를 없애기 위해서 저 위에 있는 본관 근무하기 좋은 것을 마다하고 비서동으로 내려와 있다"며 "대통령이 찾으면 1분 안에 대통령을 뵐 수 있는데 집무실과 비서동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이전한다고 하는 논리는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지만 그건 현재와 전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수석은 전날 예정됐던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오찬 회동이 무산된 데 대해서는 "현재 실무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지금 확인해 드릴 사안이 없는 것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는 기간이니 조금만 기다려주십사 하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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