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은 오는 4월1일부터 소파, 침대, 책장 등 인테리어 가구 주요 품목의 가격을 평균 4% 인상한다. 파티클보드(PB), 중질섬유판(MDF)의 가격이 뛴 데다 요소, 메탄올 등의 원자재 가격도 오르면서 제품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
한샘 본사 사옥. (사진=한샘)
<뉴스토마토> 취재 결과 한샘은 다음 달 1일부터 주요 가구의 가격을 인상한다. 평균 4% 수준이지만 높게는 9%까지 가격이 오르는 제품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인상하는 품목들은 가격 단위가 큰 데다 소비자들이 많이 구매하는 품목이어서 소비자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한샘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이사철, 결혼철을 맞아 가구를 보러오는 방문객들에게 이번 달까지 구매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서울의 한 디자인파크 매장에는 조만간 가격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안내문도 나붙었다.
한샘은 품목을 나눠 부분 가격인상을 해오고 있다. 앞서 한샘은 지난 2월과 이번 달 각각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때도 가격 인상률은 약 4% 수준이었다. 2월에는 창호, 도어 등의 품목을, 3월에는 부엌, 욕실 관련 품목의 가격을 올렸다.
한샘 관계자는 “인테리어 가구 품목은 지난해 6월 후 처음으로 인상하는 것”이라며 “지난 2월과 3월에는 창호, 마루 등 건자재와 부엌, 바스 품목을 대상으로 인상을 진행했으므로 중복 인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한샘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PB와 MDF의 가격이 여전히 고공행진 중인데다 최근에는 원자재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요소와 메탄올의 가격이 폭등했다. 국제 유가 상승과 함께 오미크론 확산으로 국제 컨테이너 공급난이 심화하면서 컨테이너 운임도 상승했다. 이러한 추세는 단기적으로 해결되기 어려워 장기화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지난해의 경우 한샘은 3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이때도 품목을 나눠 인상 시기를 달리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세 차례 가격이 인상되면서 하반기 인상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샘 측은 하반기 인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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