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국민 여러분께 5년 만에 인사를 드린다"며 "많이 염려를 해주셔서 건강을 많이 회복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30분쯤 서울시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하면서 소감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건강을)많이 회복됐다"며 "지난 4개월 동안 헌신적으로 치료에 임해주신 삼성병원 의료진과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3월31일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구속됐다. 수감 이후 몇 차례 병원 치료와 입원 등을 위해 외부로 나간 적은 있으나 공식적으로 국민들에게 인사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무려 5년 만이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묻는 질문엔 일체 답변을 하지 않았다. 대구 달성에 마련된 사저 입주와 함께 메시지를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의 퇴원엔 김기춘 전 비서실장 등 박근혜정부 청와대와 행정부에서 일한 인사들이 대거 모습을 보였다. 허태열 전 비서실장,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재원 전 정무수석, 이정현 전 홍보수석, 민경욱 전 대변인, 황교안 전 총리, 최경환 전 기획재정부 장관, 유기준 전 해양수산부 장관,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 함진규 전 새누리당 의원,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 등 친박계 일색이었다.
김재원 전 수석은 취재진을 만나 "저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정치생활도 오래 했고 임기 후반기에 청와대에서 정무수석으로서도 보좌를 했던 사람이기에 박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퇴원하는 그 자리에 이렇게 당연히 나와서 마중을 하는 것이 인간 된 도리"라며 "앞으로는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명예회복을 위해서 도울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청와대에서 박 전 대통령을 모셨던 보좌진들끼리 한 번 빠른 시일 내에 달성군 사저에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고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곧바로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부모인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 묘역을 참배한 뒤 대구시 달성군 유가읍에 마련된 사저로 향한다. 대구 달성은 박 전 대통령의 지역구로, 그에게는 정치적 고향의 의미가 깊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등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사저 입주와 함께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을 예정이다. 정치 현안에 대한 발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등 정치권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징역 22년을 확정받고 수감생활을 한 박 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으로 지난해 12월31일 0시를 기해 석방됐다.
24일 오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하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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