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원내전략, 비대위와 관계…'친명' 박홍근 시험대
원내지도부, '탕평' 인사 강조…내부 통합·소통 우선
6월 지방선거·개혁입법 등 현안 산적
2022-03-27 16:23:18 2022-03-27 22:32:57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5일 여의도 국회에서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 예방을 받고 윤석열 당선인의 축하 난을 전달받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의 향후 과제는 원내전략과 비상대책위원회와의 관계 수립이 될 전망이다. 6월 지방선거, 개혁입법 완수 등 눈앞에 둔 현안 가운데 박 원내대표는 시간을 두고 내부 소통으로 의견을 모으겠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27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신임 원내대변인 2명을 발표했다. 초선의 오영환 의원과 이수진 의원 등으로, 박 원내대표는 "3기 원내지도부는 소속 의원의 현장 중심 의정활동을 적극 독려하고 지원할 것"이라며 "이를 감안해 현장 이해와 직역 전문성을 갖춘 두분을 원내대변인으로 모셨다"고 말했다. 아울러 원내전략부대표에는 고민정 의원을 선임했다. 박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선출 다음날인 지난 25일에 원내운영수석부대표에 진성준 의원을, 원내정책수석부대표에 박찬대 의원을 각각 선임한 바 있다.
 
박 원내대표는 이번 인선을 통해 계파 갈등 우려를 씻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선 경선과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드러난 '명낙' 계파 싸움을 탕평 인사로 봉합하려는 시도다.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상임고문의 비서실장을 맡으며 이재명계로 분류된 박 원내대표는 '친문' 인사로 평가받는 진 의원과 '친이재명계'로 분류된 박 의원을 수석부대표에 나란히 배치했다. 원내대변인에는 초선의 오영환·이수진 의원을, 전략부대표에는 초선의 고 의원을 인선해 계파 색을 줄였다.
 
박홍근(사진 오른쪽) 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임 원내운영수석부대표에 진성준(사진 가운데) 의원, 원내정책수석부대표에 박찬대 의원을 각각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이번 원내대표 선출은 '명낙 대리전'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물밑 세대결이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낙연계인 박광온 의원에게 초반 밀리는 형국에서, 친문에게 원내대표까지 맡길 수 없다는 견제심리가 발동하며 박 원내대표에게 막판 표심이 몰린 모습이다. 이러한 계파 갈등을 의식한 듯 박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원내대표 선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원내수석부대표, 대변인단 등 구성을 최대한 통합적으로 구성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가장 핵심은 3기 원내지도부 이끌 실력, 전문성과 함께 소통 능력"이라고 언급했다. '강한 야당'을 기치로 내건 만큼 내부 잡음을 먼저 차단하고 당의 화합된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지다.
 
이제 과제는 산적한 현안 해결과 비대위와의 관계 수립이다. 대선 패배 이후 '윤호중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민주당은 내부에서도 책임론이 거론되며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비대위는 다음달 1일 중앙당 추인을 통해 더이상의 논란을 일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원내대표는 새 당대표를 선출하는 8월 전당대회까지 '원팀'을 꾸려 6월 지방선거와 개혁입법 과제 완수를 수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5월 차기 정부 출범에 앞서 민주당의 정치·검찰·언론개혁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도 맡게 됐다. 다만 비대위가 새정부 출범 이전에 개혁입법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과 달리, 박 원내대표는 상대적으로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러가지 물리적 일정 때문에 먼저 검토할 사안이 있고, 여유있게 할 사안이 있다. 특검은 시한이 많이 남지 않아 우선 검토해야 한다"며 "검찰개혁도 현 정부 내에서 어느 정도로 할 건지 내부 합의에 따라 이행 경로를 만들어야 한다. 의원들 내부 의견을 모으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박홍근·윤호중 체제는)6월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면 또다른 비대위가 들어설 것"이라며 "(개혁입법 과제 속도전은)지방선거에 앞서 핵심 지지층을 결속시키는 것으로, 너무 속도를 낼 경우 중도층이 떨어져 나갈 수도 있다"고 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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