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식 민주당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지방선거 인물난을 겪고 있는 서울·부산 등과 달리 민주당 내 경기지사 출마 경쟁이 유독 뜨겁다. 이재명 상임고문이 직전까지 도정을 맡아 영향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대 대선에서도 경기는 서울과 달리 이 고문에게 보다 많은 지지를 보냈다.
5선의 조정식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초심 민주당! 사수 경기도!"를 다짐하며 "경제수도 경기, 정의로운 경기"를 목표로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조 의원은 지난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 당선자 인수위원장을 맡아 경기도 비전을 디자인하고 정책 역량을 발휘한 경험이 있다. 이해찬계로, 경선 과정에서부터 일찌감치 이재명 후보 캠프에 합류해 그를 도왔다.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등 핵심 당직도 역임했다.
안민석(5선) 의원은 오는 31일 경기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안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약자를 위한 경기도, 공정하고 정의로운 경기도, 이런 경기도의 성과를 누군가는 계승해야 되는데, (지역에서)이재명의 오랜 친구인 안민석이 이 부분을 잘 이해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활약으로 안 의원은 경쟁자들 대비 높은 인지도가 강점이다.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염태영 전 수원시장은 지난 21일 가장 먼저 경기지사 출사표를 던졌다. 염 전 시장은 3선의 수원시장을 지냈으며 경기지사 출마를 위해 시장직을 과감히 던졌다. 자치분권 세력의 지지로 2020년 민주당 지도부에 입성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자치분권 세력의 지원이 기대된다. 자치분권 전도사인 김두관 의원이 후원회장을 맡았다. 또 경기지사 경선에 나섰던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의 조직도 그를 돕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도 출마로 마음이 기울었다.
여기에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까지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출마를 놓고 최종 고심 중으로, 경기지사 경쟁은 더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김 대표는 대선 기간 이재명 상임고문과 정치교체를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후보 사퇴와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 고민으로서는 김 대표에게 빚을 진 셈이다. 민주당도 김 대표를 저버릴 수는 없다. 이에 당내에서는 2010년 경기지사 모델(민주당 김진표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간 후보단일화)을 거론하며 단일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로 국민의힘 후보를 제압해야 한다고 말한다. 합당과 그에 따른 후보직 양보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이 경우 당내 출마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지난 7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 갤러리아 앞에서 열린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유세에서 이 후보에 대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서울시장, 경기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 "지금 '지방선거에 출마할 거냐, 여기냐, 저기냐' 이것은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며 말을 최대한 아꼈다. 다만 윤호중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이날 김 대표에게 합당을 공식 제의한 만큼 김 대표의 지방선거 출마 관련 결단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물결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일단 내일 민주당의 합당 제의 관련해 기자회견이 있을 것"이라며 "이후 출마 관련해 민주당의 제안이 확정되면 출마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인구가 1350만명에 이르는 전국 최대 광역단체로서, 대선 패배의 설욕을 노리는 민주당으로서는 양보할 수 없는 전략적 요충지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이 고문은 서울 득표율 45.73%로 윤석열 당선인(50.56%)에게 뒤졌지만, 경기도에서는 득표율 50.94%로 윤 당선인(45.62%)을 제쳤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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