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서울시, 디지털성범죄 불법파일 삭제 나선다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 개원
국수본과 '불법촬영물 추적시스템' 공동 가동
2022-03-29 16:59:16 2022-03-29 18:55:33
 
[뉴스토마토 유근윤 인턴기자] 서울시가 관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들의 불법 유출 영상물을 찾아 일괄 삭제한다. 피해자들을 위한 긴급 상담부터 법률·소송 지원과 심리치료 등도 지원한다.
 
서울시는 29일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를 통합 지원하는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를 개관했다. 센터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개발·운영 중인 ‘불법촬영물 추적시스템’을 공동 활용해 피해 영상물을 신속하게 삭제·지원할 예정이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전국 디지털 성범죄 피해 발생은 9549건으로 서울시가 그 중 26%(2532건)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여성가족부의 ‘디지털성범죄 피해자지원센터’에 접수된 피해도 비슷하다. 피해자 사례 16만 건 중 62%, 약 10만건이 서울시 거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지 2년이 지났지만 디지털 성범죄는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 개관식 간담회에 참여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사진=서울시)
 
센터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AI(인공지능) 딥러닝을 활용해 피해 영상물을 삭제하는 기술을 개발·이용할 예정이다. AI 딥러닝 삭제기술은 피해 영상물의 영상과 오디오 정보에서 특징정보를 추출해 인터넷에서 유사한 영상을 검색하는 기술이다. AI가 피해 영상물을 학습해 불법 성인사이트 뿐만 아니라 SNS 등 인터넷 전체에 유포된 영상물을 빠르게 식별하고 효율적으로 삭제할 수 있다는 것이 서울시 설명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14시 30분 동작구 서울여성가족재단 내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 현판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최관호 서울경찰청장, 시민, 디지털 성범죄 관련 전문가가 함께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연주 센터상담사는 “충격이나 불안한 두려움이 굉장히 크신 불법 촬영 피해자 등 이런 분들을 하루에도 10통 넘게 상담 전화를 받으면서 굉장히 많이 만나고 있다”며 “이제 계속적인 안정적인 지원이 가능하고 특제 지원까지 한꺼번에 통합 지원 돼 (피해자분들이) 많이 감사해하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어릴 때부터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아동·청소년들은 피해를 입고 난 후에도 적절한 대응방안을 몰라 더욱 고통받고 있다”며, “서울시는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를 통해 예방에서부터 삭제지원·심리치료 등 사후지원까지 피해자에 대한 통합적인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유근윤 인턴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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