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지난해 판매량이 30% 넘게 줄었던 한국지엠이 올 들어 신차를 잇달아 투입하며 내수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차종도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픽업트럭 등으로 다양하다. 그동안 신차 부재로 외국계 완성차 3사 '르쌍쉐(르노코리아·
쌍용차(003620)·쉐보레)' 중 가장 저조했던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지난해 내수 판매량이 5만4292대로 전년 대비 34.6% 감소했다. 완성차 5개사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올해 1~2월 판매량도 3790대로 전년동기대비 66.2% 줄었다.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신차 출시 지연과 물량 부족이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
좌측부터 타호, 트레일블레이저, 트랙스, 이쿼녹스, 트래버스.(사진=한국지엠)
한국지엠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올해는 미뤄진 신차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우선 다음달 중 쉐보레 초대형 SUV '타호'의 고객 인도가 시작된다. 타호는 쉐보레 브랜드의 플래그십 SUV로 1994년 판매를 시작한 이후 누적 판매량 기준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풀사이즈 SUV다.
타호 출시로 한국지엠은 '트랙스-트레일블레이저-이쿼녹스-트래버스-타호' 등 소형에서 초대형까지 SUV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됐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쉐보레 대형 SUV 신형 '트래버스'도 선보였다. 업그레이드 된 내외관 디자인과 편의사양을 대거 적용한 부분변경 모델이다. 두 모델은 캠핑과 레저 활동 증가로 해마다 수요가 늘고 있는 대형 SUV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전기차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한국지엠은 올해 2분기 쉐보레 전기차 볼트 EV와 볼트 EUV를 출시한다. 지난해 말 국내 출시 예정이었지만 배터리 제조 결함에 따른 대규모 리콜로 인해 미뤄졌었다.
두 차량 모두 LG에너지솔루션의 66kWh 대용량 배터리 패키지가 적용됐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볼트 EV 414㎞, 볼트 EUV 403㎞이다.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사진=한국지엠)
한국지엠은 지난해 12월 쉐보레 2022년형 콜로라도를 출시하며 국내 픽업트럭 시장도 확대하고 있다. 콜로라도는 2019년 8월 국내 첫 출시 이후 지난 1월 누적 판매 1만168대를 기록했다. 수입 픽업트럭 최초로 1만대를 돌파했다.
특히 콜로라도는 지난해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공개한 연간 베스트셀링카 순위에서 픽업트럭 최초로 10위를 기록했고 같은해 9월에는 수입차 월간 전체 베스트셀링카 1위에도 올랐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국내 생산 제품에 더해 수입 제품으로까지 확대된 제품 라인업 구축을 통해 투트랙 브랜드 전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앞으로 신차를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 쉐보레 중형 SUV 이쿼녹스가 올해 상반기 내 부분변경 모델로 국내 시장에 출시된다. 이쿼녹스는 2020년 미국 내 중형 SUV 판매량에서 전체 3위, 지난해 5위를 차지한 바 있는 글로벌 쉐보레의 간판 중형 SUV다.
제너럴모터스(GM) 산하 GMC의 프리미엄 픽업트럭 '시에라'도 들여오고 내년에는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크로스오버(CUV) 차량을 출시한다. 전기차의 경우 볼트 EV, 볼트 EUV를 포함해 2025년까지 10종을 수입해 내놓는다.
다만 신차 대분이 GM 본사로부터 수입해 판매하는 차종으로 원활한 물량 공급이 신차 성공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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