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박근혜 '유영하 지지'에 "대통령팔이 씁쓸"
"'팔이 선거'로 변질돼…대구시민·당원만 보고 가겠다"
2022-04-08 14:36:14 2022-04-08 14:36:14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8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6·1 지방선거 대구시장에 출마한 유영하 예비후보를 공개 지지하고 나선 것에 대해 "전직 대통령팔이, 대통령 당선자팔이 선거로 변질됐다"며 "상식 밖의 씁쓸한 일만 생긴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시장 경선이 정책 대결의 장이 아니라 '팔이 선거'로 변질됐다"며 "대구의 중흥을 이끌 수장을 선출하는 경선이 이렇게 전개되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했다. 그는 "대구시민들과 당원 동지 여러분들만 바라보고 묵묵히 간다"면서도 "상식 밖의 씁쓸한 일만 생긴다"고 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유 예비후보의 유튜브 채널인 '유영하TV'를 통해 공개된 4분54초가량의 동영상에서 "제가 이번 대구광역시장 출마를 선언한 유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게 된 것은 유 후보의 부탁도 있었지만 이심전심이었다"며 "유 후보는 지난 5년간 제가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저의 곁에서 함께 했다"고 말했다. 또 "대구시를 한 단계 도약시킬 것"이라면서 유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를 놓고 유 예비후보 외에 홍준표 의원, 김재원 전 최고위원, 이진숙 전 대전 MBC 대표이사 등이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대구의 짙은 보수 색을 감안하면 경선이 사실상의 본선이다. 홍 의원이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앞서 나가는 가운데, 과거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던 박 전 대통령이 유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나서면서 경선 판세도 요동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홍 의원은 지난달 31일 대구시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 이상화 시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월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대구의 번영과 영광을 위해 진력을 다하겠다"며 "고 박정희 대통령의 뒤를 이어 대구의 50년 미래를 설계하고 미래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대구 중흥의 토대를 닦겠다"고 했다. 20대 대선 경선에서 민심에서 이기도도 당심에서 져 본선 재도전의 기회를 놓친 홍 의원은 자신의 정치 마지막 여정지로 대구를 택했다. 
 
3월31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대구시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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