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현대차·기아, 미국·유럽서 질주…"중국만 남았다"
현대차·제네시스, 미국 1분기 역대 최다 판매량 기록
유럽 전기차 점유율 15%…폭스바겐그룹 이어 2위
중국선 2017년부터 내리막…친환경·고급 이미지 승부
2022-04-11 06:00:10 2022-04-11 06:00:10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현대차그룹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상황에서도 친환경차 판매에 힘입어 해외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냈고, 유럽에서는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크게 올랐다. 다만 자동차 최대 시장인 중국에선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반등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1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005380) 미국판매법인의 올해 1분기 판매량은 15만967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역대 1분기 중 가장 많은 수치다. 투싼이 3만9655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싼타페(2만5582대)와 아반떼(2만2072대)가 뒤를 이었다. 제네시스도 역대 1분기 중 가장 많은 1만1723대가 판매되며 42.6% 늘었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공장(HMMA).(사진=현대차)
 
같은 기간 기아(000270) 미국판매법인도 현대차와 맞먹는 15만1194대를 판매했다. K3(2만3498대)와 텔루라이드(2만2076대), 쏘렌토(1만7923대)가 인기를 끌었다.
 
친환경차 판매가 미국에서의 호실적을 이끌었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아이오닉5 등 2만5790대의 친환경차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197.8% 늘었다. 같은 기간 기아 친환경차 판매도 238.7% 증가한 1만8549대를 기록했다.
 
유럽에서도 전기차 판매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 주요국 전기차 통계 전문 사이트 EU-EV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15.0%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점유율 순위는 폭스바겐그룹(21.4%)의 바로 다음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경쟁사 대비 실내 공간 창출 능력이 탁월하고 전용 플랫폼 출시 이후 충전거리도 테슬라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이런 점들로 가성비 좋은 차로 인정받으면서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유럽과 달리 현대차는 중국에서 2017년부터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114만2016대로 정점을 찍었지만, 지난해 판매량은 36만565대로 떨어졌다. 5년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기아 역시 2016년 65만대에서 지난해 15만대로 감소했다. 
 
이러한 감소세의 주요 원인은 2017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다. 당시 중국 현지에서 현대차 불매운동이 벌어질 정도였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중국 시장 전략을 완전히 바꿨다. 판매량을 늘리는 것보다 친환경과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중국 출시 전기차를 늘려갈 계획이다.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는 올해 안으로 합작사인 베이징현대에 약 1조145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전기차 사업에 투입한다.
 
우선 제네시스가 올해부터 중국에 진출한다. GV60과 GV70 전기차를 출시하고, 내년에는 새로 개발한 현지 전략형 전기차도 선보인다. 기아도 올해부터 매년 전기차 신차를 중국 시장에 출시하고, 2027년까지 6종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할 방침이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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