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한섬하우스 부산점 전경(사진=한섬)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를 이기고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국내 여성복 1위 패션업체인
한섬(020000)과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이 올 1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둘 것이란 기대감이 가득하다. 한섬은 온·오프라인 채널 확대에 주력하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토종 패션 브랜드 육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069960) 패션 계열사 한섬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3743억원, 영업이익 48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3%, 7.3% 증가할 전망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운 한섬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조3874억원, 영업이익 1522억원으로 각각 16%, 49% 상승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치소비에 대한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브랜드 파워를 갖춘 프리미엄 브랜드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섬은 기존의 백화점, 아웃렛, 직영점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뿐 아니라, 자사몰과 라이브커머스까지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유통채널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메리츠증권은 올 1분기 한섬의 매출은 12% 오른 3743억원, 영업이익은 15% 증가한 520억원으로 내다봤다. 하누리 메리츠즈원 연구원은 한섬의 1분기 오프라인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2952억원, 322억원으로, 온라인 매출과 영업이익은 791억원, 영업이익은 198억원으로 예측했다.
스튜디오 톰보이가 배우 김다미를 모델로 발탁했다(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도 1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에프앤가이드는 1분기 매출 3613억원, 영업이익 233억원으로 예상했다. 1년전과 비교해 각각 5.7%, 9.5% 오르는 셈이다.
패션업계는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었지만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스튜디오 톰보이, 보브 등 자체 브랜드 육성에 집중하며 호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특히 스튜디오 톰보이는 지난해 매출이 10% 이상 성장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주요 고객인 MZ세대를 성공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오픈서베이를 통해 20~40대 여성 125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백화점 내 14개 여성캐주얼 브랜드 중 스튜디오 톰보이가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 구매 의향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스튜디오 톰보이 주축으로 매출 신장을 노리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배우 김다미를 브랜드 전속 모델로 발탁하고 MZ세대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간 외국 모델을 기용하던 브랜드의 관행을 깨고 처음으로 유명 연예인을 여성복 모델로 기용한 것이다.
이 가운데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스튜디오 톰보이를 메가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토종 브랜드로 45년 전통을 지닌 스튜디오 톰보이를 통해 한국 패션의 부흥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다.
업계 관계자는 "2020년은 코로나19로 패션업계의 실적이 워낙 많이 떨어졌었다"며 "올해는 위드 코로나 전환 분위기와 맞물려 패션 소비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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