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윤핵관' 한동훈…윤석열 정부 첫 법무부 장관 내정(종합)
2016년 국정농단 특검부터 당선인과 손발 맞춰
윤 당선인, "독립운동가" 비유하며 후보 시절부터 중용 의지 밝혀
인수위 "한동훈, 권력 비리 수사의 상징"
2022-04-13 14:45:03 2022-04-13 14:45:03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법무부 장관으로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을 깜짝 지명했다. 
 
한동훈 검사장이 지난해 6월 오후 경기 정부과천청사 지하대강당에서 열린 검찰 고위간부 보직 변경 신고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한 검사장은 검찰 안팎에서 공인하고 있는 '특수통'이다. 1973년 태어나 현대고·서울대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 27기로 검사 임명된 한 검사장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수사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등 굵직한 권력 수사를 맡아왔다. 2001년 서울중앙지검으로 발령받은 초임 시절부터 SK나 현대차 등 대기업 부당거래 사건부터 정치권의 불법 자금까지 대형 사건만 주로 다뤘다. 
 
한 검사장은 원조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불린다. 2016년 '국정농단 특검팀'에서 손발을 맞춘 것이 두 사람의 대표적 인연이다. 한 검사장은 이후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에는 3차장 검사로, 검찰총장 시절에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윤 당선인을 보필했다. 
 
한 검사장은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 당선인이 현 정권 수사를 놓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충돌하면서 좌천성 인사를 받았다. 6개월을 채 채우지 못하고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자리에서 내려와 부산고검 차장으로 발령됐고, 지난 2020년 채널A 검언유착 의혹에 휘말리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사법연수원 부원장 등 한직을 전전했다. 
 
지난 6일 서울중앙지검이 '채널A 사건'과 관련해 무혐의 처분을 결정하면서 2년 만에 피의자 신분에서 벗어났다. 오는 5~8월 있을 검찰 정기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장이나 법무부 검찰국장, 또는 수원지검장 0순위로 거론돼기도 했다. 윤 당선인이 대선 후보 당시 한 검사장을 두고 "독립운동가"라고 비유하며 중용 의지를 표했기 때문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측은 한 검사장이 "정치 권력, 경제 권력 등 사회적 강자를 상대로 한 부정부패 범죄 수사에서 역대 비교 대상이 없을 만큼 발군의 성과를 거둬, 진영을 가리지 않는 '권력 비리 수사의 상징'이 됐다"며 내정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2020년 2월 부산 연제구 부산고검·지검을 방문한 윤석열 당선인(당시 검찰총장)을 따르는 한동훈 검사장(당시 부산고검 차장검사). (사진=뉴시스)
 
한 검사장은 "나이나 경력 때문에 장관직을 수행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현재 윤 당선인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연수원 23기이고, 김오수 검찰총장이 연수원 20기 출신인데, 27기인 한 검사장의 고속 승진으로 검찰이 지나치게 연소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한 반박이다. 또 "공직생활에서 이 분야에서만 20년 넘게 근무했다"며 "대한민국은 이미 여야에서 2030대 대표를 배출한 진취적인 나라"라고도 덧붙였다. 
 
국정농단 특검에서 윤 당선인과 한 검사장과 함께 수사 했던 한 법조인은 "윤 당선자가 한 검사장을 지명하는데 상당한 부담이 있었을 테지만, 특수수사의 역량이 있다고 평가받은 한 검사장을 통해 법무부 현안을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었을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해석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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