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새 100배 커진 밀키트…외식비 급등에 판 더 커진다
20억원 불과하던 밀키트 시장, 코로나 시대 비대면에 급성장
엔데믹 이후에도 소비자 선호 지속…2025년 7200억원 수준 전망
2022-04-18 16:02:34 2022-04-18 16:02:34
지난 2월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밀키트를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코로나19 확산세로 외식보다 내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급성장했던 밀키트 시장이 또 한번 특수를 누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밀키트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최근 외식 물가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밀키트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밀키트 시장에 진출한 롯데푸드(002270)는 이달 밀키트 스타트업인 ‘푸드어셈블’에 65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푸드어셈블 지분 19.6%를 취득했다. 푸드어셈블은 2018년 설립된 밀키트 전문 제조사로 150개 이상의 레시피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투자로 중장기 밀키트 사업 성장에 필요한 역량을 보완하겠다는 게 롯데푸드의 계획이다. 앞서 롯데푸드는 올해 숙명여대 한영실교수 맞춤식품연구실 협업을 통해 ‘쉐푸드 계절을 만나다’ 냉동 밀키트 7종을 선보이며 밀키트 시장에 출사표를 낸 바 있다.
 
편의점 CU도 밀키트 시장 경쟁에 가세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282330)은 이달 ‘팔도한끼 끓여먹는 밀키트’ 시리즈를 출시했다. 밀키트 종류는 의정부식 부대찌개, 강릉식 순두부찌개, 종로식 된장찌개, 부산식 반반 순대국 등 4가지다. 특히 알루미늄 용기를 사용해 물만 부어 바로 화구나 전자레인지로 조리가 가능해 1인 가구들이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한 소비자가 편의점 CU에서 밀키트를 고르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밀키트 시장 1위 기업인 프레시지는 올해 밀키트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수익성 개선에도 나선다. 우선 용인공장의 시설확충 등 효율성 개선 작업을 상반기 안에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용인공장의 효율성 개선 작업이 완료되면 일평균 10만개의 밀키트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해외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프레시지에 따르면 현재 미국, 호주,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7개국에 130종의 간편식을 수출하고 있다. 북미, 유럽 신규 국가 수출을 추진에 이어 연중 동남아를 거점으로 해외 생산시설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올해 15개국 500만 달러 수출을 달성하겠다는 계산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587억원으로 전년 대비 37.5%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2017년 20억원 수준에 불과하던 밀키트 시장은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며 2020년 188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가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31% 수준으로 지속 성장해 7253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지고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등 일상회복기에 돌입하면 밀키트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하지만 최근 외식 물가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당분간 밀키트 수요 역시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서울 지역의 냉면 가격은 9962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75% 올랐고 비빔밥 한 그릇의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7.02% 오른 9385원으로 나타났다. 짜장면은 5846원, 김치찌개 백반은 7154원으로 각각 9.35%, 5.69% 비싸졌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이커머스, 새벽배송 시장이 발달해 밀키트 뿐 아니라 전반적인 신선 식품류가 소비자들의 삶 속에 훨씬 깊숙히 침투해 있는 상황이라 엔데믹 이후에도 소비자 선호는 계속될 것이라 예상한다”면서 “밀키트는 식사와 장보기의 대체수단으로서 소비와 조리 모두 간편한 상품이기에 오히려 코로나19로 확대 된 소비 경험과 저변 내에서 재구매율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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