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후원하고 국제백신연구소가 주최하는 백신업계 노벨상 '박만훈상' 시상식 모습. 왼쪽부터 프로데 솔버그 주한 노르웨이 대사,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토어 고달 박사,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 김훈 SK바이오사이언스 CTO.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후원하고 국제백신연구소(International Vaccine Institute, IVI)가 주최하는 백신업계 노벨상인 '박만훈상'의 시상식이 개최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11월 신설된 후 첫 시상된 박만훈상 수상자에 개발도상국의 백신 공급을 주도한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 특별고문 토어 고달(Tore Godal) 박사와 mRNA 기술 개발에 기여한 카탈린 카리코(Katalin Kariko), 드류 와이즈만(Drew Weissman) 펜실베니아대학교 교수가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연구공원 내 국제백신연구소에서 개최된 시상식에는 수상자인 토어 고달 박사를 비롯, 반기문 전 국제연합(UN) 사무총장, 제롬 김 IVI 사무총장 등 주요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또 프로데 솔베르그(Frode Solberg) 주한 노르웨이 대사와 초머 모세(Csoma Mózes) 주한 헝가리 대사 내외, 김훈 SK바이오사이언스 최고기술책임자(CTO) 등도 행사에 함께 했다.
토어 고달 박사와 함께 수상자로 선정된 카탈린 카리코 교수와 드류 와이즈만 교수는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영상을 통해 수상 소감을 전했다. 시상식 후에는 포럼을 통해 수상자들이 영상을 통해 연구성과를 발표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박만훈상 첫 수상의 영예를 안은 고달 박사는 "전 세계가 팬데믹을 겪는 가운데 대한민국은 매우 중요한 백신 개발 및 생산 역량을 가진 선도국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 보건 증진을 위해 힘쓰는 IVI와 백신 개발을 통해 인류를 지켜내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주최하는 박만훈상의 초대 수상자로 선정된 점에 대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카리코 박사는 "박만훈상의 첫 번째 수상자로 선정돼 큰 영광"이라며 "과학자로서 평생을 연구에 매진한 결과 수백만의 생명을 구하는 기술 개발에 기여했고 그 기술이 미래에 더욱 큰 쓰임을 가질 것이란 기대로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와이즈만 교수는 "귀중한 상을 시상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IVI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주관하는 이번 첫 박만훈상의 수상자로서 우리가 좋은 선례를 남기길 바란다"라며 "mRNA 백신이 코로나19를 넘어 암세포 치료를 포함한 다양한 의료 분야에서 활용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고달 박사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의 초대 최고경영자(CEO)로서 빈곤 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기여했다. 현재 고달 박사는 노르웨이 보건복지부(Ministry of Health and Care Services) 세계보건 특별고문 겸 자신이 설립에 기여한 국제기구 CEPI의 고문으로서 팬데믹 극복을 위해 중저소득 국가의 백신 개발과 공급에 힘쓰고 있다.
또 다른 수상자인 카리코 교수와 와이즈만 교수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및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에 사용되고 있는 변형 mRNA 기술을 공동 개발, 백신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지질나노입자(LNP)로 만들어진 지방 방울로 mRNA를 포장해 인체에 전달하는 방법을 개발, 면역체계가 질병과 효과적으로 싸우게 유도하는 것을 가능케 했다.
시상식을 주최한 제롬 김 IVI 사무총장은 "전 세계 방역과 백신 개발에 있어 기념비적인 공로를 세운 세 명의 위인에게 수상의 기회를 드릴 수 있어 기쁘다"라며 "박만훈 박사의 넋을 기려 백신과 글로벌 보건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백신 업계의 개척자들과 혁신가들을 끊임없이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훈 SK바이오사이언스 CTO는 "글로벌 공중보건 수호에 헌신한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박만훈 부회장과 함께 실험실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던 연구자의 한사람으로서 그의 열정이 후배들에게 계승돼 결실로 맺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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