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대 기업 사외이사 평균 보수 5410만원…억대 55명
삼성전자, 감사위원·일반 사외이사 보수 최다
"보수 높아지는 추세…정부 고위직 출신 줄여야"
2022-04-27 13:39:07 2022-05-04 10:58:26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윤석열정부의 초대 내각 후보자 중 무려 7명이 대기업 사외이사 경력으로 논란이 되는 가운데 지난해 주요 300대 기업의 사외이사 평균 보수는 5410만원으로 2년 전보다 1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에게 평균 1억원의 보수를 지급하는 곳은 10곳이며, 인원으로는 55명이었다.
 
27일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주요 300대 기업의 2019년과 2021년 사외이사 및 상근 감사 보수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300대 기업에서 활약한 사외이사 인원은 981명이며, 이들에게 지급된 연간 보수 총액은 530억원 수준이었다. 
 
사외이사 1명에게 지급한 산술적인 연간 평균 보수 금액으로 살펴보면 5410만원 정도며, 이는 지난 2019년 당시 4880만원보다 10.9% 높은 금액이다. 
 
특히 2019년 300대 기업 중 사외이사 평균 보수가 1억원을 넘긴 곳은 3곳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0곳으로 대폭 증가했다. 평균 보수 1억원이 넘는 사외이사 인원도 2019년에는 16명으로 전체 사외이사의 1.6% 수준에 그쳤지만, 지난해는 55명으로 늘었다.
 
주요 대기업 중 사외이사 1인당 평균 보수 1억 클럽. (자료=한국CXO연구소)
 
지난해 기준 감사위원과 일반 사외이사의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005930)로 6명의 사외이사에게 9억원 가까운 보수를 지급했다.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4750만원으로 조사 대상 업체 중 사외이사 보수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096770)(1억2240만원) △SK텔레콤(017670)(1억2220만원) △SK하이닉스(000660)(1억1730만원) △삼성물산(028260)(1억1330만원) △네이버(1억580만원) △현대모비스(012330)(1억540만원) △KT(030200)(1억330만원) △현대차(005380)(1억250만원) 등도 지난해 기준 사외이사 보수 평균이 1억원을 넘었다. 
 
사외이사를 세분화해 감사위원을 겸하지 않는 일반 사외이사 평균 보수로 살펴보면 삼성물산이 3명의 일반 사외이사에게 4억 3000만원 정도를 보수로 지급해 1인당 평균 급여액이 2억700만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업종별로는 지난해 전자 업종에 있는 사외이사 58명이 1명당 평균 7452만원을 받아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 △유통상사(7277만원) △석유화학(6927만원) △정보통신(6604만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패션 업종은 3070만원으로 조사 대상 주요 업종 중 지난해 사외이사 평균 급여액이 가장 낮았다.
 
지난달 1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3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사외이사에게 지급하는 보수 수준은 업종과 기업 규모 등에 따라 편차가 큰 것이 현실"이라며 “특히 최근에는 장·차관급 이상을 지낸 거물급을 비롯해 판·검사와 정부 부처에서 요직을 역임한 무게감 있는 인사들이 대기업 사외이사로 진출하는 경향이 높아 그에 준하는 급여 대우 등을 책정하다 보니 보수 수준도 높아지는 추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또 "국내법 테두리에서는 전직 정부 고위직 출신들이 일정 조건만 맞으면 민간 기업 사외이사로 진출하더라도 문제가 될 것이 전혀 없지만, 이사회를 견제하는 사외이사 고유의 취지를 감안하면 '방패 이사'란 오명을 줄여 나가기 위해서라도 정부 고위직 출신 인사들을 점차 줄여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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