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포스코(005490)가 제철소에서 가동중인 산소·질소 저장탱크 증설로 산업가스시장 진출 기반을 다진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산소공장에서 ‘산소·질소 저장탱크 증설공사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착공식에는 윤덕일 경영기획본부장과 이백희 포항제철소장, 정석모 산업가스사업추진반장 등이 참석했다.
윤덕일 경영기획본부장은 “포스코가 보유한 국내 최대 산소·질소 생산, 저장 설비를 기반으로 국내 반도체, 조선 등 전방산업 산업가스의 공급 안정화를 제고할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포스코가 27일 포항제철소에서 '산소·질소 저장탱크 증설공사 착공식’을 열었다. 사진 왼쪽부터 포스코ICT 심민석 포항EIC사업실장, 포스코 민창기 산업가스사업추진반 생산기술담당, 김용중 산업가스사업추진반 사업개발/마케팅담당, 정석모 산업가스사업추진반장, 윤덕일 경영기획본부장, 이백희 포항제철소장, 방석주 포항제철소 설비담당부소장, 이철무 투자엔지니어링실장, 포스코건설 김철관 화공사업실장. (사진=포스코)
포스코는 현재 포항제철소 4만9000톤, 광양제철소 3만6000톤 규모 산소·질소 저장탱크를 갖고 있다. 제철 공정 중 철광석과 석탄의 연소, 탄소 불순물 제거 등을 위해 산소와 질소를 자체 생산해 사용하고 잔여 일부는 저장 후 외부에 공급하고 있다.
산소와 질소는 철강뿐 아니라 반도체와 조선, 화학,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되는 필수 산업가스 중 하나다. 대기업 간 직거래를 제외한 국내 유통시장 규모만 연간 약 450만톤에 이른다.
포스코는 “최근 우리나라 반도체와 조선 산업 호황으로 수요가 지속 증가하면서 중소기업들에게는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포스코는 약 7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해 기존 산소·질소 저장탱크를 증설하고, 내부 사용은 물론 외부 수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우선 2023년 하반기까지 포항과 광양제철소 저장탱크를 각각 6만톤과 4만6000톤 규모로 확대해 제철소에서 산소·질소 10만6000톤을 저장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이후 2024년부터는 국내 연간 산소·질소 유통시장 수요의 약 10%에 해당하는 45만톤을 유통사에 판매해 외부 공급을 본격화한다. 포스코는 일일 공급량을 운반차량(탱크로리) 60여대 분량인 약 1200톤으로 예상한다.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가스 유통사와 중소 수요처들을 위한 수급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포스코는 산업가스를 회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발맞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기존에 보유한 설비를 활용해 산소·질소 공급 확대뿐 아니라 네온(Ne), 제논(Xe), 크립톤(Kr) 등 희귀가스의 국산화를 강소기업과 함께 추진하면서 국내 산업가스시장의 상생모델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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