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올해 1분기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계절적 비수기 진입, 전방 산업 수요 부진, LCD 패널 가격 하락, 중국 내 코로나 봉쇄 조치 등 악재가 맞물린 탓으로 해석된다. 다만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상승세가 이어지며 올해 연간 1조5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67% 급감했다. 이는 그간 발표된 증권가 전망치와 비교하면 1400억원 정도 낮은 수준이다. 매출액도 6조47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8% 하락했다.
1분기 매출 기준 제품별 판매 비중은 TV용 패널 26%, IT용 패널(모니터·노트북 PC와 태블릿 등) 48%, 모바일용 패널과 기타 제품 26%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TV용 패널 비중이 전년 32%에서 6%포인트 줄었다. 이는 중국 LCD 패널업체의 저가 공세로 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이처럼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외부 변수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경쟁력을 보유한 OLED와 하이엔드 LCD를 통해 사업 성과를 높여 나갈 방침이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진행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TV 시장이 10% 역성장하면서 중국 업체들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가격으로 주문이 이뤄지고 있다"며 "시장 대응보다는 국내의 경쟁력 없는 생산 라인을 점진적 축소하면서 리스크를 관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 트윈타워 전경. (사진=LG)
대형 OLED 부문에서는 OLED의 차별화된 가치를 내세워 프리미엄 TV 시장 성장 견인에 나선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부터 OLED 화질의 핵심인 유기발광 소자에 '중수소 기술'과 '개인화 알고리즘'을 적용해 휘도(화면 밝기)를 30% 높인 OLED.EX를 TV용 OLED 패널 전 라인업에 적용할 계획이다. 또 게이밍, 투명, 포터블 OLED와 같은 '라이프 디스플레이' 영역에서 새로운 시장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공략할 예정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공급망 위기 등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며 "위기관리를 강화하고, 시장의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해 선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전반적인 수요 둔화 추세 속에서도 프리미엄 TV 성장세 지속과 하이엔드 IT 제품의 소비자 활용 가치 상승 등 프리미엄 영역에서는 기회 요인이 있다"며 "OLED 물량 확대, 고부가 IT 제품 집중 등을 통해 하반기에는 성과를 지속해서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는
삼성전자(005930)와의 협력설에 관한 내용도 언급됐다. 김성현 CFO는 "아직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없다"면서도 "지난 분기에서 밝혔듯이 가능성은 열려 있고, 서로 니즈가 맞아야 하는 내용이라 생각된다"고 밝혔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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