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넥신 마곡 바이오이노베이션파크. (사진=제넥신)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제넥신(095700)이 자궁경부암 치료 백신 'GX-188E'을 주력 품목으로 낙점한 가운데 DNA 백신 한계점 중 하나인 전기천공이 상용화 단계에서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2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제넥신은 DNA 백신의 일종인 GX-188E를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설정하고 임상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X-188E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대한 특이적인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DNA 백신으로 종양에서 표적 세포를 제거하는 활성을 가진다.
DNA 백신은 세포투과율이 낮아 외부 자극을 통해 세포로 주입해야 한다. 주로 쓰이는 방법은 전기천공이다. 전기천공법은 DNA를 세포 내로 도입시키기 위해 전기 충격을 가해 세포막에 일시적인 틈을 만드는 방법이다.
전기천공법을 이용하면 DNA 백신의 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지만 이 과정에서 통증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DNA 백신 '자이코브-디(ZyCov-D)'는 이 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전기천공 없이 고속분사 주사 시스템을 탑재하기도 했다.
현재 제넥신은 GX-188E의 내약성과 유효성 입증을 위한 임상시험 2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 기관으로는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과 국립암센터,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연세대학교 보건의료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의료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이다.
이번 임상에서도 제넥신은 전기천공을 활용해 GX-188E를 투여하고 있다. 이번 임상에서 쓰이는 장비는 미국 기업 아이코가 개발한 전기천공기다.
제넥신 관계자는 "전기천공기를 개발한 아이코의 장비를 받아 임상 기관에 제공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GX-188E 상용화 이후 전기천공기 활용 방안에 대해선 "전기천공법 도입으로 인한 상용화 한계는 없다"라며 "병원에서 의료진이 말기 자궁경부암 환자에게 투약하기로 하면 이에 맞춰 제공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제넥신은 또 GX-188E를 접종할 말기 자궁경부암 환자 수 자체가 적어 모든 의료기관에 전기천공기를 비치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넥신 관계자는 "국내의 말기 자궁경부암 환자들이 전국적으로 다수 분포돼 있지 않다"라며 "대부분 서울 근교 대형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현재 임상 단계에 있기 때문에 (전기천공기 관련)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에선 자궁경부전암(CIN) 환자 대상 완전관해도 관찰된 상태다. 제넥신은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임상 3상도 고려하고 있다.
제넥신 관계자는 "자궁경부전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 2상 중간 결과를 냈을 때 6명에서 완전관해가 확인됐다"라며 "기존 표준 치료법에 비해 결과가 좋게 나올 경우 임상 3상을 진행해 빠른 시일 안에 처방까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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