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이 원유 가격 상승으로 역대 최다 실적을 달성했으나, 자회사 SK온이 담당하는 배터리 부문은 올해 내 흑자 전환 목표도 장담하지 못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매출액 16조2615억원, 영업이익 1조6491억원의 실적을 2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6조8571억원, 영업이익은 1조647억원 증가했다. 영업익의 경우 분기 기준 역대 최다 수치다.
매출은 유가, 석유 제품 가격 상승과 전기차 배터리 판매량 증가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고, 영업익의 경우 정제마진 급등과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 사업 재고이익과 석유개발 사업 이익 증가의 영향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석유 사업 부문의 경우 정제마진 강세와 환율 상승에 따른 시황 개선,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 증가 등으로 전분기 대비 1조2865억원 증가한 1조5067억원의 영업익을 달성했다.
특히 지정학적 이슈에 의한 전 세계 원유와 석유 제품 공급 밸런스 왜곡으로 정제마진이 상승하고, 석유제품 수출 물량이 전 분기 대비 35%,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해 손익 개선을 주도했다.
배터리 사업은 유럽 고객사 판매 물량 증가, 메탈 가격 상승에 따른 배터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2.4배 증가한 1조2599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판매량 증가와 일회성 비용 감소 영향으로 영업손실은 전분기보다 370억원 줄어들어 2734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미국과 헝가리 신규 공장 양산에 따른 매출 증가, 배터리 가격 상승을 반영해 전년 연간 매출액 대비 약 2배 이상 상승한 7조원 중반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온은 올해 내 흑자 전환이 지연될 가능성을 29일 시사했다. 사진은 지난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행사의 SK온 부스. (사진=SK이노베이션)
크게 불어나는 외형과는 달리 SK온의 영업손실 해소 시기는 보다 장기적인 시점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생겼다.
진선미 SK온 기획실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생산량 증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실현 등을 통해서 수익성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글로벌 원소재 가격 상승 등 외부 경영 환경에서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적으로도 미국과 헝가리 공장 초기 가동 비용이나 향후 대규모 증설에 대비한 선제적 인력 확보 등으로 단기적 원가 상승 요인이 존재하고 있다"면서 "올해 4분기 흑자전환을 목표로 삼았지만, 시점이 다소 지연될 가능성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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